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중앙정부의 뉴노멀 대응 정책에 따라 고속(高速)에서 중속(中速)으로 경제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자본재와 중간재의 자급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석유화학과 기계업종은 대중국 수출 감소를 겪고 철강업종은 저가 중국산 철강재 수입급증으로 내수시장에서 피해를 입고 있다.
또한 3대 부문에 기초유분, 중간원료 등을 포함한 지난해 전체 석유화학 수출금액은 482억 달러로 0.3% 줄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금액은 6.2% 감소한 220억 달러를 기록해 2009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체 수출금액 중 중국이 차지한 비중 역시 48.6%에서 45.7%로 줄었다.
자본재품목인 기계류의 대중국 수출도 3년째 감소했다. 중국무역통계 기준 중국의 한국 일반기계 수입액은 지난해(1∼10월) 88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4.5% 줄었다.2011년 126억 달러까지 늘었으나 2012년 114억 달러(-9.1%), 2013년 109억 달러(-4.4%)에 이어 3년째 감소한 것이다.
철강업종은 중국산 철강재의 수입급증으로 위기를 겪고 있다. 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산 철강재 수입은 물량 기준 전년대비 35% 증가했다. 중국 철강업계가 ▲철강생산ㆍ소비의 저성장 ▲가격 하락세 지속 ▲제로마진 시대로의 이행 등 3저 상황의 돌파구를 해외의 밀어내기로 찾기 때문이다. 철강업계는 춘절 이후 3월부터 저가 철강재 수입이 늘어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뉴노멀 정책 기조에 따른 중국 주요 산업의 변화의 흐름에 신속히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박장현 석유화학협회 연구조사본부 과장은 "한국 석유화학기업은 중국과 경쟁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한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과잉설비를 해소하는 동시에 중국의 산업구조 전환에 따른 고부가 첨단소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병국 포스코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시진핑 정부는 환경, 민생개선을 특히 강조하면서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은 중국시장이 굴뚝산업에서 친환경ㆍ첨단산업으로 빠르게 바뀌는 트렌드에 신속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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