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해지는 금리인하 경쟁…덴마크 이어 한국도?
페그제 국가들 부담 커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덴마크가 금리인하 카드를 또 꺼내들었다.
덴마크 중앙은행은 29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가운데 하나인 예금금리를 종전의 -0.35%에서 -0.50%로 내렸다. 덴마크는 지난 19일과 22일에도 기준금리를 낮춘 바 있다.
덴마크 중앙은행이 10일만에 기준금리를 3차례나 인하한 이유는 뭘까. 덴마크는 유로화 가치에 자국 통화인 크로네를 고정시키고 있다. 현재 크로네는 유로당 7.46038크로네(±2.25%)로 고정돼 있다.
그런데 유로 가치가 계속 내려가면서 크로네 절상을 막기 위해 중앙은행이 쏟아 붓는 비용이 늘고 있다. 크로네는 스위스프랑과 달리 안전자산이 아니다. 하지만 유로 약세로 최근 크로네에 대한 투자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크로네 절상 압력에도 덴마크는 스위스와 달리 페그제를 당장 폐지하기 어렵다. 스위스가 최저 환율제를 도입한 것은 3년여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덴마크는 33년간 페그제를 유지해왔다. 그만큼 고정환율제를 폐지할 경우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유로 탄생 전 덴마크는 과거 독일 화폐인 마르크에 환율을 고정했다. 덴마크 중앙은행이 환율제에 손대기보다 금리를 조절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덴마크가 금리를 더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덴마크 중앙은행의 카르스텐 빌토프트 대변인은 "1982년 이후 유지해온 고정환율제가 덴마크 경제정책의 핵심"이라면서 "어떻게든 페그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덴마크 사례는 세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CNBC는 글로벌 경제가 성장에 굶주려 있는 상황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지 않기란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스위스·캐나다·인도·터키도 최근 1~2주 사이 금리를 깜짝 인하했다.
앞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나라는 더 늘 듯하다. 다음주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 호주·남아프리카공화국·멕시코의 경우 금리를 내리거나 통화완화 정책을 시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 투자은행 브라운브라더스해리먼의 마크 챈들러 수석 전략가는 "한국은행도 다음달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폴란드·대만·필리핀도 금리를 낮출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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