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걸려도 원유시장 독점 깨질 것…기술혁신으로 생산비 내려가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인위적인 저유가 유도로 미국 셰일업계를 무너뜨리려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계획이 맞아떨어질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OPEC의 계획대로 돌아가는 듯하다. 그러나 역으로 OPEC가 도끼로 제 발등을 찍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OPEC가 원유시장을 쥐락펴락하는 시대는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2.23달러(4.6%) 하락한 46.25달러에 마감했다. 유가는 단기적으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미 셰일업체들이 버티고 있지만 하나둘 사업에서 손을 뗄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공급이 줄어 유가는 바닥을 치고 올라가게 된다. 이로써 높은 시장점유율과 고유가라는 과거 영광을 계속 누리고자 하는 게 OPEC의 바람이다.


OPEC가 영광을 다시 누릴 수 있겠지만 이것이 오래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일부 셰일업체가 도산하겠지만 미국이 원유 생산을 접을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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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는 '치킨게임'의 결과로 죽는 쪽이 자기들은 아니라고 믿는다. 셰일원유 생산에 많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셰일원유 시추의 핵심인 '프래킹(수압파쇄법)'에 많은 돈이 든다. 비용을 회수하려면 고유가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미 많은 셰일업체가 프래킹 기술 활용에 매달리면서 기술은 점차 진보하고 있다. 미래의 셰일원유 생산 비용이 지금과 같은 수준일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미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는 이를 기술혁명의 관점에서 설명했다. 셰일혁명은 원유 시추를 매장량 아닌 기술의 문제로 바꿔 놓았다. 혁명에 혁명을 거듭할수록 생산비용은 낮아지게 마련이다.


기계를 이용한 대량생산 방식이 도입되면서 제조업 시대가 도래했다. 포브스는 원유시장도 비슷한 과정을 통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량생산 시대의 특징은 무한경쟁과 시장논리다. 일부 생산자가 가격 담합으로 기술혁신을 막는 것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셰일혁명은 미국에 그치지 않을 듯하다. 유럽·아시아 등 세계 전역에서 제2·제3의 셰일가스 개발이 이어질 것이다. 결국 셰일 퇴적암에 묻힌 석유와 가스를 발견하고 생산해내는 비용은 빠르게 하락할 것이다.


현재 진행 중인 OPEC와 미국의 치킨게임이 끝나면 유가는 반등할 것이다. 포브스는 이르면 8개월, 늦어도 18개월 안에 유가가 회복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셰일업체를 시장으로 다시 불러들이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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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일혁명은 전통적인 수요·공급의 역학관계를 완전히 바꿔 놓았다. 한 번 흔들린 시장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다. 시간이 다소 걸리겠지만 결국 원유시장에서 독점은 깨지고 공급자와 수요자가 가격을 결정하는 시대로 변할 것이다.


포브스는 이런 상황에서 OPEC가 변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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