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프랑스 만평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사건 이후 서방권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로 대표되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들 사이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서방국가들이 대대적인 압박에 나서자 IS 등도 전면적인 지하드(성전ㆍ聖戰)를 촉구하고 나서고 있어 '문명의 충돌' 양상으로 확전되고 있는 분위기다.


미국 중부사령부의 트위터와 유튜브 계정 등이 12일(현지시간) IS의 추종자로 보이는 해커들에 의해 해킹당했다. 해커들은 중부사령부의 트위터 계정에 미군들에 대한 경고문 등을 올렸다. 중부사령부는 현재 중동 지역에서 IS에 대한 군사작전을 담당하고 있는 부대다.

이들은 "미국 군인들이여, 우리가 오고 있다. 등 뒤를 조심해라. 이슬람국가"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해커들은 이 밖에 미 국방부 등의 네트워크를 해킹해 빼낸 비밀자료라며 다량의 문건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 중에는 일부 미군의 성명과 전화번호 등 신상정보도 포함됐다.


이들은 "미국과 그 위성국가들이 시리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우리 형제들을 죽이는 동안 우리는 너희들의 네트워크와 개인 디바이스에 침입했다"면서 "우리는 너희와 너희의 아내들과 아이들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해커들은 이 밖에 미국의 퇴역장성 명단, 북한과 중국 내의 병력 배치에 대한 정보와 작전 시나리오 등도 공개했다. 하지만 이들이 공개한 정보들은 대부분 미 국방부 웹사이트 등을 통해 확인 가능한 정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 국방부는 "이번 사건은 대규모 정보유출이 아닌 트위터 계정 해킹으로 보인다"면서 "안보상에 큰 위협사안은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민간 보안전문가들은 "해커들이 정부의 네트워크 해킹을 주장하고 있고, 실제 유사한 시도를 한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IS는 최근 전 세계 무슬림들에게 서방국가의 공무원과 경찰, 군인 등에 대한 테러를 촉구하는 동영상 등을 공개한 바 있다. 앞서 IS는 미국을 비롯해 프랑스와 호주, 캐나다에 대한 테러를 공언해왔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캐나다, 12월 호주에 이어 최근 프랑스에서 테러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이들의 테러가 앞으로 서방권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토안보부는 중부사령부 해킹 사건이 발생한 직후 9500여곳의 연방청사와 공항 시설에 대한 보안 강화 조치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뉴욕 등 미국 내 대도시에서도 테러 대비 경비가 강화됐다. '이슬람 극단주의와의 전쟁'을 공식 선포한 프랑스 정부도 이날 유대인 학교와 밀집 지역 등 테러 위험 지역을 중심으로 군대와 경찰 병력 1만명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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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백악관은 다음 달 18일 워싱턴에서 주요 동맹국 정상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를 통해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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