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앞둔 유통家 '노심초사'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불안하다." 진천지역 A양돈농장에서 발생한 구제역(FMD)이 좀처럼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소까지 확산되면서 여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혹시라도 2011년 구제역 악몽이 재현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정부는 전국으로 번질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나 관련 업계 종사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축산 농가들은 출하에 지장이 생길 것을 걱정하고, 유통업체와 음식점 등은 소비 감소로 육류 매출에 직격탄을 맞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구제역이 소로 확산된 소식이 알려진 6일 오후 찾은 서울 마포구의 한 고깃집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고깃집 사장 김성규(45)씨는 "구제역으로 손님이 줄거나 하지는 은 상황이라 아직 실감하지는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점차 확산되면 손님이 줄어들까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우전문점인 OO家도 구제역 확산에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김인철(41) 실장은 "경기불황 여파로 연말 손님이 줄어든 상황에서 구제역으로 그나마 있던 손님마저 끊길까 겁난다"며 "한 번씩 터지는 구제역에 너무도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이미 확보된 물량이 있어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설 명절 대목을 앞두고 초조함을 감추지는 못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발생지역이 제한적이고 비축 물량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며 "현재 삼겹살, 목살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매출에 큰 변화는 없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측도 아직까지 구제역에 대한 여파는 없지만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향후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직 가격 급등이나 실질적인 매출 감소 징후는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고깃값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구제역이 발생했던 2011년의 경우 전체 사육돼지의 약 30%인 300만마리가 살처분돼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는 지난달 3일 이후 지금까지 2만6155마리가 살처분돼 지금 당장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실제로 한국육류유통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전국 소·돼지 경락값은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소 경락값은 ㎏당 1만4129원으로 전일 대비 88원 감소했고, 돼지 경락값(제주제외)은 탕박 기준 ㎏당 4435원으로 전일 대비 133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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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돈협회 관계자는 "발생 농장 간 뚜렷한 역학관계도 밝혀지지 않고 있어 구제역이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지만, 공급이나 소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살처분 농가가 제한적이고, 몇 차례 발생한 구제역에 따른 학습효과가 있어 2011년 구제역 사태가 재현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나 구제역이 계속 확산되면 설 대목을 앞두고 있는 만큼 현재보다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식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음식 가격을 올리는 음식점은 물론 식품업체들의 캔햄 추가 가격 인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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