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부업체 대출 잔액이 올해 상반기 기준 11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업 이용자 10명 중 6명이 회사원이었으며 대부액 절반 이상은 생활비로 쓰인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원회가 최근 행정자치부·금융감독원과 공동 발표한 '2014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총 대부 잔액은 10조8959억원으로 지난해 말(10조160억원)보다 8.8%(8240억원) 증가했다.
실제 전체 등록 대부업자 수는 8794개로 6개월 전(9326개)보다 532개(5.7%) 감소했다. 대부업법상 최고금리와 대출 중개수수료가 인하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영세 대부업자들이 줄줄이 폐업한 탓이다.
반면 자산 100억원이 넘는 대형 대부업체는 160개로 올해 상반기(144개) 대비 16개 늘어 실태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많은 숫자를 기록했다. 상위 대형 대부업체 중심으로 최고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수익 감소를 만회하고자 대부 규모를 적극적으로 확대한 데 따른 결과다.
회사원(58.5%)이 가장 많이 대부업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영업자(18.4%), 학생·주부(8.1%)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에 비해 회사원(62.2%→58.5%), 자영업자(23.6%→18.4%) 비중은 감소한 반면 주부(6.3%→8.1%)의 비중은 소폭 증가했다.
또한 이용자 절반 이상이 생활비(53.1%) 목적으로 대부업을 이용했으며 사업자금(23.7%)과 타대출상환(7.1%), 물품구매(2.1%) 순이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생활비 용도(49.3%→53.1%)의 비중이 높아진 반면 사업자금(24.9%→23.7%)과 타대출상환 용도(8.5%→7.1%) 등은 감소했다.
대부금을 1년 미만 이용한 사람은 51.7%, 1년 이상은 48.3%를 차지했다. 대부업 이용자의 신용등급은 7~10등급의 저신용자가 77.7%로 주를 이뤘다. 다만 4~6등급의 중신용자의 경우 지난해 12월말 21.5%에서 22.3%로 소폭 늘었다.
작년 말 대비 저신용자 비중은 하락한 반면 중신용자 비중이 상승한 것에 대해 금융위 관계자는 "금리상한 인하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수익확보를 위한 상환능력 심사 등을 강화한 영향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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