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 대표 지배구조위원회에서 선임…외부입김 최소화
회장후보 선발 때 주주대표 포함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취약한 지배구조로 경영진 간 갈등이 고조되며 문제가 됐던 KB금융이 이사회 내에 '지배구조위원회(가칭)'를 설치하고 등기이사 선임의 통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KB금융의 고질적 병폐로 지적돼 온 '승계프로그램 부재' 역시 TFT의 해결과제 중 하나다. KB금융은 기존에 사외이사 중심으로 진행돼 온 CEO 승계프로그램을 앞으로 현직 CEO와 지배구조위원회가 주도하기로 했다. 또 현재 사외이사로만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 구성에 주주대표 등을 포함시켜 주주대표성을 확보하는 방향도 검토 중이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과 평가 프로세스도 구축된다. KB금융은 이사회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은행 경영, 법률, 회계 등 전문 직능을 포함한 분야별 사외이사 후보군을 구성하고 이중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자를 추천하도록 했다. 또한 사외이사 평가 때 내부직원 평가를 확대하고 외부평가를 정례화 해 공정성을 확보키로 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금융사고 근절을 위한 종합 대책과 국외점포 관리체계도 재정립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방안도 이번 TFT 논의 과정에 포함됐다.
윤종규 회장은 "그간 KB금융을 둘러싸고 발생한 불미스런 일들을 통해 KB금융 전임직원은 통렬한 반성과 스스로의 모습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며 "철저한 내부통제와 윤리의식을 바탕으로 다시는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뼈를 깎는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은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내년 1월까지 확정할 예정이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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