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의 핵심논리는 '나의 내면에 들어있는 원래 본성을 말리지 말라'는 것이다. 내 마음 속에는 사랑과 정의와 겸손과 지혜가 이미 들어있다. 피를 흘리는 사람을 보면 깜짝 놀라는 마음은 순간적으로 그를 자기자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는 곧 그것이 자기가 아님을 파악하고 그 놀람을 그치면서 그를 도우고싶은 마음을 뒤로 뺀다.
네 가지 본성을 말리지 않으면 내가 아름다워지고, 내가 아름다워지면 나와 관계한 이들도 아름다워지고, 한 마을이 아름다워지며, 그렇게 하여 세계평화가 온다는 것이 대학의 위대한 프로젝트의 논리이다. 우리는 속을 속되게 말해서 '속+아지'라고 부르고 그것을 싸가지라고 부르게 되었는데, 저 4가지가 진짜 '싸가지'가 아니던가.
참으로 간단해 보이는 것, 소박해 보이는 것. 네가 세상을 산답시고 잔뜩 쥐고있는 무기를 내려놓고 네 마음 속 깊숙한 곳에 파묻혀 있는 아잇 적 본성을 잊지 말고 살라는 베이직한 명령. 이 명령이 2천년 동안 아시아를 분발시켜온 최고의 메시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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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국 편집에디터, 스토리연구소장 iso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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