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교역 상대국 하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을 떠올리는데 중국에 이어 제2교역 파트너는 아세안이다. 지난해 한ㆍ아세안 교역액은 1350억달러다. 5년 전만 해도 아세안ㆍ미국ㆍ일본ㆍEU의 교역 비중이 각각 9%로 비슷했는데 아세안만 홀로 13%로 높아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특히 무역흑자의 3분의 2를 아세안에서 거뒀다. 해외건설 수주액도 지난해 143억달러로 중동에 이어 2위다.
북핵문제 해결 등 동북아 평화질서와 외교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도 아세안의 협력은 긴요하다. 중립외교 성향이 강한 아세안 국가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면 서로 믿고 도움을 주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교역과 외교 파트너이자 거대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의미를 새삼 인식할 때다.
사실 아세안은 우리 처갓집 국가이기도 하다. 6만명에 이르는 아세안 출신 여성들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다. 16만9000여명의 아세안 출신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이들이 한국과 아세안을 끈끈하게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배려의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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