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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6억 이웃 아세안 새롭게 보자

최종수정 2014.12.12 11:21 기사입력 2014.12.1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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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ㆍ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오늘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미래 비전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폐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정상회의 모두발언에서 "경제ㆍ안보ㆍ문화 등 3대 분야에서 협력을 심화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교역 상대국 하면 미국, 일본, 유럽연합(EU)을 떠올리는데 중국에 이어 제2교역 파트너는 아세안이다. 지난해 한ㆍ아세안 교역액은 1350억달러다. 5년 전만 해도 아세안ㆍ미국ㆍ일본ㆍEU의 교역 비중이 각각 9%로 비슷했는데 아세안만 홀로 13%로 높아질 정도로 성장 속도가 빠르다. 특히 무역흑자의 3분의 2를 아세안에서 거뒀다. 해외건설 수주액도 지난해 143억달러로 중동에 이어 2위다.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찾는 곳도 아세안이다. 지난해 해외여행객의 33%인 460만명이 아세안을 방문했다. 이처럼 최근 5년 사이 경제ㆍ문화적 교류가 가장 왕성한 파트너가 아세안이다. 내년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하면 인구 6억4000만명, 국내총생산(GDP) 규모 3조달러의 거대 단일시장이 탄생한다. 중국에 치우친 교역의 불균형을 바로잡는 완충지대로 활용할 수 있다.

북핵문제 해결 등 동북아 평화질서와 외교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서도 아세안의 협력은 긴요하다. 중립외교 성향이 강한 아세안 국가들을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려면 서로 믿고 도움을 주는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 교역과 외교 파트너이자 거대시장으로서 아세안의 의미를 새삼 인식할 때다.

사실 아세안은 우리 처갓집 국가이기도 하다. 6만명에 이르는 아세안 출신 여성들이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을 꾸리고 있다. 16만9000여명의 아세안 출신 근로자가 산업현장에서 땀 흘리고 있다. 이들이 한국과 아세안을 끈끈하게 잇는 가교 역할을 하도록 함께 보듬고 살아가는 배려의 자세가 요구된다.
이번 한ㆍ아세안 정상회의 슬로건이 '신뢰구축, 행복구현'이다. 한ㆍ아세안 비즈니스협회를 설립하고 아세안문화원을 건립기로 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사돈 나라' 국민이 보다 쉽게 한국을 왕래하도록 비자 절차를 간소화하는 것도 필요하다. 아세안에서 한류와 한국 상품을 전파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국내에서 아세안을 바라보는 시각을 새롭게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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