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개 신흥아시아주식 펀드 올해 수익률 9.28%…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로 주목
11일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에 주로 투자하는 216개 신흥아시아주식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9.28%(10일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해외주식형 펀드 평균수익률 5.39%를 3.89%포인트 상회하는 수준이다. 특히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가 -3.65%의 저조한 수익률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압도적인 성과다.
이는 올해 신흥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9일 종가기준 필리핀 PSEi지수는 올해 21.97% 상승했고, 태국 SET지수와 인도네시아 IDX종합지수도 각각 20.09%, 19.84% 뛰었다. 베트남 호찌민주가지수와 싱가포르 ST지수도 각각 10.98%, 4.96% 오르면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이들 국가는 풍부한 원자재, 젊은 인구구조, 탄탄한 내수경제 등을 기반으로 높은 성장잠재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울러 내년 말 아세안경제공동체(AEC) 출범시 총인구 6억1200만명(세계 3위), 역내총생산(GDP) 2조4040억 달러(아시아 3위) 규모의 단일 시장이 만들어지게 돼 성장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이같은 성과에도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아직 크지 않다. 현재 아세안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설정액이 가장 큰 펀드가 449억원 규모에 불과하다. 상당수 펀드는 설정액이 50억원이 채 되지 않은 자투리펀드 신세다. 지난 2006년~2007년 인기몰이를 했던 베트남펀드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급격한 손실을 보면서 대규모 원금손실을 봤던 경험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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