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째 공석이던 KDB 미래에셋증권 사장 자리에 홍성국 부사장이 내정됐다. 이번 사장은 대우증권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사장이다. 리서치센터장 출신인 그는 대우증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역동력 있는 조직으로 이끌겠다는 포부다.
대우증권 수장 자리에 오르는 홍 내정자는 이날 아시아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도전적이고 전문가 집단으로 대우증권을 역동력 있는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우증권의 최초 공채출신 CEO로서 더 잘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재충전하고 막중한 책임감을 되새기길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직원들과 힘을 모아 자본시장 발전에 앞장서겠다"며 "이를 위해 증권시장에 대한 인식을 획기적으로 전환시키는데 노력하고, 자본시장이 건전한 투자문화 형성과 자산증식의 장이 되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963년생인 홍 내정자는 현재 부사장이자 리서치센터장으로 재직 중이다. 고려고, 서강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6년 대우증권에 공채로 입사해 28년간 한우물을 판 '정통 대우증권맨'이다. 투자분석부장, 홀세일사업부장(전무), 리서치센터장 등을 역임하면서 대우증권을 명실상부한 증권 명가로 자리매김 하는데 공헌해 왔다. 금융투자업계를 넘어 자본시장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본시장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홍 내정자는 공채출신 첫 CEO 후보로 빠른 시일 내에 경영을 안정화하고 대우증권만의 강점을 살린 맞춤식 전략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특히 그간 대우증권에서 뛰어난 시장 통찰력과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준 만큼 임직원의 단합을 유도하고 선제적인 전략 방향 설정과 추진으로 금융명가로서 KDB대우증권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 받는다.
'증권가 미래학자'로 불리기도 하는 홍 내정자는 10년 전 저서 '디플레이션 속으로'에서 한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저성장ㆍ저금리 기조로 진입할 것이라고 국내 최초로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세계가 일본된다'는 책을 펴내며 "성장과 인구증가의 시대는 끝나고 전환형 복합불황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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