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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맹녕의 골프영어산책] "샌드웨지 달랬더니 샌드위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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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집은 영어로 '스낵바'다. 한국식 영어로 '새도우 하우스'라고 하면 외국인이 알아듣지 못한다.

그늘집은 영어로 '스낵바'다. 한국식 영어로 '새도우 하우스'라고 하면 외국인이 알아듣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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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발음이나 적절하지 못한 골프용어의 사용으로 벌어지는 웃지못할 해프닝이 많다.

필자가 실제 지난 35년 동안 외국에서 라운드하면서 경험한 사례들이다. 필리핀 클라크골프장에서다. 선배가 친 공이 9번홀 그린 앞 벙커에 빠졌다. 캐디에게 '샌드웨지'를 달라고 하는 대신 '샌드위치(sandwich)'로 발음해 그늘집에서 진짜 샌드위치를 가져오는 황당한 일이 있었다.
웨지(wedge)는 로프트에 따라 보통 45도 피칭 웨지(pitching wedge)와 52도 갭 웨지(gap wedge), 56도 샌드웨지(sand wedge), 65도 로브웨지(lob wedge) 등으로 구분한다. 한국골퍼들은 로브 웨지를 '러브 웨지(love wedge)'로 발음해 종종 웃음이 터지기도 한다.

미국의 자선골프대회는 핸디캡을 나눠서 플레이하는 경우가 많다. 안내서에는 A flight, B flight, C flight 그리고 Senior flight라고 써놓는다. flight가 바로 핸디캡으로 구분한 '조(組)'를 의미한다. 한 항공사 조종사는 그러나 flight(비행)를 조종사 스케줄 조로 착각했다.

미국인 골퍼가 하루는 이천의 한 골프장에 초대를 받아 플레이하다가 9번홀 페어웨이 그린 뒤에 있는 그늘집을 보고 "저 집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동반한 골퍼가 고민하다가 한국식 영어로 'shadow house'라고 대답하자 고개를 갸우뚱했다. 필자가 옆에서 '스낵바(snack bar)'라고 설명했다. 영국에서는 그늘집이 주로 9번홀과 10번홀 사이에 있어 'halfway house'라고 한다.
남자가 여자를 동반하고 미국 친구에게 이성 친구라고 소개를 할 때다. 한국식 영어로 "She is my girl friend"라고 하면 "그녀는 내 애인"이라는 뜻이 된다. "This is my boy friend"도 마찬가지다. 애인이 아닌 순수한 이성 친구라면 "This is one of my women(men) friends"라고 해야 오해가 없다. "He is one of my acquaintance"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인연의 뜻이 있어 의미가 달라진다.

부인을 외국인에게 소개할 때는 "This is my wife Kim Young-ja"라고 한다. 미국인들이 농담 섞인 말로 "This is my big boss(제 상관입니다)"라고 하는 게 재미있다. 아웃오브바운즈(OB)가 나자 미국 친구가 "Reload(재장전)!"라고 외치는데 "다시 치라"는 의미의 포병 용어다. 그린에서 한 시니어 골퍼가 "상어(jaws)!"라고 외쳤다. "그의 버디 퍼트가 홀 앞에서 섰다(He left his birdie putt right in the jaws)"는 뜻이다.

'타이트(tight)'라는 용어도 자주 나온다. 'tight lie'는 잔디가 짧거나 상황이 안 좋은 라이, 유사어로 'iffy lie'다. 'tight fairway'는 낙하지점이 좁은 페어웨이다. 또 'tight pin position'은 그린 한 귀퉁이에 있는 어려운 핀 위치, 'tight golf course'는 좁은 골프코스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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