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급등에 단기차입금 석달새 33억달러 감소
외은지점의 대외채무가 중요한 이유는 외은지점의 경우 시중은행과 달리 이들의 주요 자금공급처가 해외본사기 때문이다. 소매금융 기반이 탄탄하지 않은 외은지점의 주요 자금공급처는 해외본사나 콜머니다.
지난해 9월말 265억 달러에 머무르던 외은지점의 단기차입금은 12월말 290억1360만 달러로 석달새 24억7600만 달러(9.3%)가 늘었다. 이후 올해 1분기 중에도 79억 달러(27.2%)가 늘어 3월말 369억 달러를 나타냈다. 2분기 말에는 406억1000만원로 증가했다. 그러던 것이 원화 평가 절하 영향으로 4분기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혜림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각 외은지점마다 외화부채 운용전략이 다르긴 하지만, 넓게보면 달러강세로 인해 원화자산의 매력이 떨어지면서 원화자산을 회수하고 차입금을 상환하는데 쓰려는 움직임이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외화차입금을 일부 갚아 환손실을 줄이려고 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도 원ㆍ달러 환율의 추세적 상승을 전망한다 . 국내 10대 증권사의 연말 원ㆍ달러 환율 전망치는 평균 1088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증권사들의 직전평균치인 1057원에서 30원이상 높아졌다.
내외금리차가 줄어든 것도 단기차입금 축소의 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김대형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화 약세 상황에서 우리나라는 추가금리인하 전망까지 나오지만 미국의 경우 오히려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면서 "(이렇게되면) 외은지점이 본사에서 돈을 빌려와도 금리차를 이용해 가져갈 수 있는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환손실을 부담하면서까지 굳이 본점에 외화를 빌려와 국내 투자에 나설 만한 유인이 사라졌다는 분석이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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