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가 싸고 배후수요 풍부…택지지구 중단 발표 후 뭉칫돈 더 몰려
20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11월 중 서울 강남, 경기 남양주 별내·하남 미사 등에서 단지 내 상가 64호가 분양된다. 재분양 물량을 더하면 총 74호다.
LH 하남사업본부 관계자는 "A28블록 상가는 주변에 중심상업용지가 있어 적게 배정됐지만 지하철(연장)과 가까운 역세권이라 낙찰가율이 높았다"며 "이전에 분양한 상가의 낙찰가율은 150~200%정도였다"고 말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서울 강남 A5블록, 남양주 별내 A8-1·9블록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서울 강남 A5블록 상가는 전용면적 28.8~40.6㎡ 12호로, 최저 낙찰가율이 155%였다. 최고 낙찰가율은 228%로, 3억4450만원에 나온 점포를 7억8720만원에 낙찰받은 사례였다. 지난 18일 실시된 입찰 뚜껑을 열어보니 12호의 점포 중 3호의 낙찰가율이 200%를 넘었다. 같은 날 남양주 별내 A8-1블록 5호의 낙찰가율은 136~219%, A9블록 3호는 124~173%였다.
LH의 상가 분양이 갈수록 과열되고 있는 것은 LH 단지 내 상가가 100가구 당 평균 1개 정도씩 공급돼 공급 과잉 우려가 적기 때문이다. 기존 상가가 많지 않은 신도시나 택지지구에 공급된다는 이유도 작용한다.
이처럼 인기가 높은 데다 최고가 공개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다보니 낙찰가율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LH 단지 내 상가의 월 평균 낙찰가율을 보면 6월 182%에서 7월 225%로 올해 최고치를 찍었다가 8월 112%로 떨어졌다. 그러다 정부가 대규모 택지지구 개발을 당분간 중단한다는 내용의 9·1 부동산 대책을 발표한 이후 9월 155%, 10월 214%로 다시 상승세다.
LH 관계자는 "안정적인 배후수요를 확보할 수 있는데다 정부의 택지지구 공급 중단 발표 이후 상가 낙찰가율이 높아졌다"면서 "저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며 수익성 자본이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흘러든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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