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이 21일 내놓은 '가계부채의 연령별 구성변화: 미국과의 비교를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구주 연령이 50대인 가구가 전체 가계부채의 35%를 보유하는 반면, 미국은 40대 가구보다 낮은 2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50대 인구비중도 높은 편에 속해 50대 가구의 부채 절대규모가 전체 가계부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미국을 훨씬 웃돌았다.
보고서는 향후 고령층의 은퇴 후 소득감소 여파로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위원은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 고령층의 보유자산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미국에서는 연령이 증가할 수록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있는데 이는 젊을때 차입한 부채를 전생애에 걸쳐 상환하는 패턴이 자리잡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위원은 "차주의 현재소득뿐 아니라 미래 소득흐름도 감안하는 방향으로 DTI 산정방식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자산 유동화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는 고령층의 소득이 급격히 줄어드는 노동시장 구조를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세종=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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