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이재용 부회장 리더십 아래 빠른 방향 전환…시대변화 못따라가는 소니와 비교"
삼성전자는 이날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 수를 30%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한 중장기 전략사업을 공개했다. 저가 스마트폰 모델 숫자를 줄여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고가 제품군에서는 혁신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리더십 부재가 길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재용 부회장이 내놓은 가장 중요한 성장정책 변화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반면 지난 2012년 소니 에릭슨을 자회사로 분리해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름을 바꿨던 소니의 경우 지금까지 모바일 성장전략에 이렇다 할 변화를 찾아보기 어렵다.
이같은 목표의 달성 유무를 떠나서 이것이 부진한 모바일 부문의 수익성을 만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소니는 중국에서의 판매 부진 등의 이유로 올 들어 두번이나 스마트폰 판매 목표를 낮춰 잡았다.
소니의 히라이 카즈오 사장은 지난 5월말 컨퍼런스 콜에서 "소니가 시대의 변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후 4개월 뒤 소니는 올 회계연도에 순손실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스마트폰 사업에서 1000명의 인원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시대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략이라기보다 비용 줄이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삼성과 소니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고 있다. 샤오미·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의 도전을 거세게 받고 있다는 공통점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얼마나 효율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도전 과제들을 새로운 성장전략으로 바꿔 놓는지에 대해서양사는 분명한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툴 고얄 애널리스트는 "놀랍게 빠른 의사결정 과정은 일본 기업들과는 다른 삼성의 특징"이라면서 "삼성은 일단 효과가 있다 싶으면 적극적인 인력 및 자원 재분배를 통해 이를 강하게 밀어붙이는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향후 1~2년 내 문제들을 바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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