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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아시아나 부활 '두고개' 앞에 선 박삼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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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건설·사모펀드 해결이라는 마지막 과제 만나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금호아시아나그룹 부활에 총력을 쏟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호반건설'과 '사모펀드'라는 산을 넘어야 하는 마지막 과제를 남겨두고 있다.
박 회장은 그동안 금호산업과 금호고속 인수를 통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옛 모습을 되찾는 고된 등반을 해왔다.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박 회장 앞으로 불쑥 2개의 암벽이 솟았다.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 그 의도가 불투명하다. 또 IBK-케이스톤 PEF가 박 회장 측 인사인 금호고속의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하는 등 속내를 드러내고 있다. 박 회장이 2개의 암벽을 어떻게 탈 지 재계가 그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금호고속 대표이사 해임, 매각가격이 관건= 지난 12일 금호고속 지분 100%를 보유한 IBK 사모펀드(PEF)가 김성산 금호고속 대표이사를 전격 해임했다. 이를 두고 재계는 금호고속 매각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길들이기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IBK 측은 ▲금호고속 이사회가 결의한 금호리조트 유상증자 참여를 이행하지 않아 금호고속에 재산상 손해를 입히고 ▲금호고속 매각 절차를 방해하는 사내 '구사회' 조직의 활동을 방치했으며 ▲100% 주주인 PEF에 요청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등 상법상 보장된 주주 및 이사의 회사에 대한 기본적 정보접근권을 침해한 점 등을 김 대표의 해임 사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금호아시아나는 금호고속 지분이 하나도 없지만 IBK-케이스톤이 지분 30%를 출자할 당시 대표이사 선임권을 갖고 있었다"며 "그룹의 동의가 없는 대표이사 해임 건은 절차상 하자 및 주식매매계약(SPA) 위반 사항으로 불법적 해임"이라고 맞서고 있다.

양측 대립의 핵심은 금호고속 매각가격. 내년 2월 예정된 금호고속 매각가격에 대해 양측은 2000억원 이상의 가격차이를 보이고 있다. 박 회장 측은 지난 2012년 사모펀드 측에 매각할 당시 금액인 3000억원 가량을 인수 금액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IBK 측은 매각 금액을 5000억원 이상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업계는 사모펀드 측이 매각 이익 극대화차원에서 몸값 부풀리기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건설은 흑기사(?), 백기사(?)= 호반건설은 지난 14일 금호산업 지분 5% 취득 공시 이후 추가로 주식 33만3115주를 장내에서 매수했다(6.16%)고 밝혔다. 호반건설측은 투자목적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금호산업 매각을 앞두고 있는 박 회장에게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다.

금호산업 채권단이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졸업을 2년 연장하고 금호산업 지분 57.6% 공동매각을 추진키로 하는 등 박 회장의 등을 밀어주고 있지만 예기치 못한 복병이 나타난 셈이다.

호반건설측이 밝히고 있는 것과 같은 단순 투자목적이라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경영권에 관심을 가질 경우 박 회장이 구상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부활에 제동이 걸리게 된다.

채권단도 난처한 상황이다. 주주들의 이익 제고를 위해 인수전에서 높은 가격을 받아야 하는 만큼, 워크아웃 연장 및 공동매각 등의 조치까지 해 가며 박 회장의 우선매수권을 보장하고 나선 명분이 사라지게 된다.

다만 박 회장이 중국 등 아시아권의 유력 인사들과 친분이 있는 만큼 해외 자본의 투입을 통한 경영권 수성에 나선다면 상황은 180도 달라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분쟁이 발생할 경우 해외 백기사를 통한 경영권 수성 후 백기사와의 자금 청산에 나선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원상복귀가 가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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