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BI, 마틴 루터 킹에게 '자살' 협박 편지 보내…내용은?
[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미국의 흑인 인권운동가 마틴 루터 킹 목사에게 자살을 종용하며 협박하는 미 연방수사국(FBI)의 편지가 공개됐다.
그동안 편지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전체 내용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킹 목사에게 협박 편지를 보낸 후버 전 국장은 편지와 함께 간통 행위가 녹음된 오디오 테이프가 있다고 암시했다.
편지는 '악(惡)'을 의미하는 'evil'이라는 단어가 6차례나 등장할 정도로 비방성 글로 가득 채워져 있다.
마지막으로 편지는 34일의 기한을 주겠다고 전하고 "당신이 해야 할 일은 단 하나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 것"이라며 자살을 종용하는 듯한 말로 마무리했다. 34일 후에는 킹 목사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예정돼 있었다.
편지를 찾아내 공개한 베벌리 게이지 예일대 역사학 교수는 "당시 후버 전 국장과 FBI는 킹 목사를 끌어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실제 1964년 11월 한 기자회견장에서 후버 국장은 킹 목사를 "미국에서 가장 악명 높은 거짓말쟁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게이지 교수는 이 편지가 "후버 국장 시기 미친 듯이 날뛰었던 FBI를 보여주는 가장 악명 높고 당혹스러운 사례"라고 지적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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