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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수능, 촛불기원제부터 '벼락치기'까지…"간절한 마음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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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마다 선후배 모여 수험생 격려 행사…'EBS 연계' 출제로 전날까지 벼락치기 하기도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학교마다 후배들이 고3 선배들에게 떡, 초콜릿, 엿 등을 선물하며 '수능 대박'을 응원하는 모습도 여전하다. 학교 차원에서 수험생들을 모아놓고 그간의 노력이 결실을 맺도록 기원하는 행사를 열기도 한다. 최근 수능이 EBS와 연계되면서 같은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어 전날까지 '벼락치기'를 도모하는 학생들도 눈에 띈다.

수능을 앞두고 각 학교는 선생님과 선후배들이 모여 수험생을 격려하는 행사를 열었다. 인천의 한 고등학교는 매년 '촛불기원제'를 마련한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간 함께 공부했던 3학년 학생들이 강당에 모두 모여 서로 격려하고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하는 자리다. 3학년 대표 학생이 그동안 수능을 어떻게 준비했으며 수능을 앞둔 소감을 간단히 말하면 각 반 담임선생님이 반장들의 초에 불을 붙여주고, 촛불이 전체 학생에게 이어지는 동안 교장선생님이 격려의 말씀을 들려준다. 올해 촛불기원제에 참여한 3학년 이모양은 "수능을 앞두고 많이 떨리는데, 이렇게 서로 공감하고 응원하는 시간을 가지니 마음도 차분해지고 용기도 생긴다"고 말했다.
'수능 초창기' 세대에는 낯선 풍경도 보인다. 최근 몇년간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지고 EBS 교재와 연계된 문항이 늘면서, 수능도 '벼락치기'로 전날까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늘어난 것이다. 서울의 한 인문계고등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최모(37) 교사는 "영어의 경우 EBS 교재의 지문이 그대로 나오기도 해서, 하위권 학생들은 수능을 며칠 앞두고 해설지만 보며 외우기도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학원에서는 이를 아예 체계화해 '벼락치기'를 지원하기도 한다. 입시학원에 다니는 수험생 안모(18)군은 "학원에서 EBS 영어교재 해석본을 요약해 도표화한 교재로 수업을 했다"며 "첫째 줄만 읽고 전체 내용을 기억해내는 훈련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10월31일~11월12일 진행한 '수능 대박기원 응원메시지 이벤트'에 전국 선생님들의 따뜻한 메시지가 속속 도착하고 있다고 12일 전했다. 교총이 이날 공개한 메시지와 '수능대박기원' 6행시에는 제자들을 격려하는 교사들의 애틋한 마음이 담겨 있다. "'수'없이 넘어지고 힘들었을 거야. '능'력 밖이라는 생각도 들었겠지. '대'신해서 누군가 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을 거고. '박'수 받고 싶은 마을도 클 걸? '기'원하고 또 기원할게, '원'하는 대학 합격해서 네 꿈을 활짝 펼치길"이라는 시에는 제자들이 제 실력을 발휘해 함께 고생하고 맘 졸인 가족, 친구들과 기쁨을 나눌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엿보인다. 이벤트에 참여한 한 교사는 "오랜 노력이 수능 하루로 다 평가될 수는 없겠지만 아는 만큼, 아니 그보다 더한 능력이 샘솟아 꼭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13일 오전 8시40분부터 전국 85개 시험지구 1216개 시험장에서 치러지는 2015학년도 수능은 지난해보다 1만126명 줄어든 64만621명이 지원했다. 응시자들은 당일 오전 8시10분까지 입실해야 한다. 수능일 아침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시간은 오전 10시로 1시간 늦춰지고 전철과 시내버스는 수험생 입실 시간대에 집중적으로 운행된다. 시험장 전방 200m부터 차량 출입이 통제돼 수험생들은 이 지점부터 차에서 내려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지각생은 112로 신고하면 경찰이 순찰차나 사이드카로 긴급 이송해준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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