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 버틀러 역에 주진모, 김법래...내년 1월 아시아 초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비비안 리 주연의 영화로 유명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가 뮤지컬로 무대에 오른다. '십계', '로미오 앤 줄리엣' 등을 선보인 프랑스 제작진이 연출한 작품으로, 내년 1월 국내 초연한다.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에는 바다와 서현(소녀시대)이, '레트 버틀러' 역에는 주진모와 김법래가 캐스팅됐다.
10일 서울 동대문에서 진행된 주연 배우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번 작품으로 첫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주진모는 "드라마 '기황후'를 끝내고 너무 지쳐있었다. 드라마나 영화 등의 제안이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러던 중에 이번 뮤지컬 제안을 받게 됐고, 고민 끝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는 "어린 시절부터 이 작품을 연극으로 접했는데, 이번에 하게 되어서 기쁘다. 포부는 있지만 부담은 없다"고 말했다. 서현은 "'스칼렛'은 여배우라면 누구나 꿈꾸는 매력적인 역할이기 때문에 욕심이 났다. 배우로서도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지 못한 부분이 많은 데 이번 작품을 하게 돼서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작품은 미국 남북전쟁이라는 격동기를 살아가는 네 연인의 운명과 사랑에 관한 대서사시다. 스칼렛과 레트를 중심으로 한 로맨스는 물론이고, 역사에 맞서 살아남은 다양한 인간군상을 표현한다. 주진모는 자신이 맡은 레트 버틀러에 대해 "겉과 속이 다른 나쁜 남자 캐릭터"이며 "이야기의 감정은 스칼렛을 따라가지만, 레트 버틀러의 감정선을 어떻게 연기적으로 많이 표현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이 남자가 가지고 있는 이중성이 매력적이다"라고 말했다.
바다와 서현은 인기 아이돌 스타에서 뮤지컬 배우로 정착한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이번에는 같은 역할로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바다는 "처음 뮤지컬계에 진출했을 때는 아이돌 출신들이 아무도 없었다. '내가 괜한 짓을 했나' 스스로 질문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종합예술로서 뮤지컬에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서현 역시 "가요는 가사의 내용을 충실하게 전달해야 하지만, 뮤지컬은 그 인물의 입장에서 감정을 연기하는 부분이 다르다. 뮤지컬을 위해 성악을 배우고 있고,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모습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스칼렛의 첫사랑 애슐리 역에는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노트르담 드 파리'의 마이클 리와 '오페라의 유령'의 정상윤이 맡았다. 애슐리의 연인 멜라니 역에는 김보경과 유리아가 캐스팅됐다. 스칼렛의 유모 마마 역에는 정영주와 박준면이 맡았으며, 노예장 역은 박송권과 한동근이 연기한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오는 13일 첫 티켓을 오픈한다. 공연은 1월9일부터 2월15일까지 5주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진행된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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