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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스님 동국대에 10억 쾌척…기부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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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익명의 노(老) 비구 스님이 동국대학에 10억원을 기부했다.

동국대는 최근 한 스님이 "선방 지으려 모아온 불사금을 인재 불사에 보태겠다"며, 김희옥 대학총장과 통화를 한 후 10억원 규모의 기부금을 학교기금 통장으로 입금했다고 6일 밝혔다.
동국대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오전 기금모금을 담당하는 부서인 대외협력본부에 전화를 걸어온 한 익명의 스님이 "동국대에 기부를 하고 싶으니, 김희옥 동국대 총장과 직접 통화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 직원이 설명을 들은 후 김 총장에게 전화를 연결했고, 총장과의 대화에서 스님은 "산중의 작은 사찰에 있는 노승"이라고만 밝혔다. 이어 그는 "새로운 선방을 짓기 위해 불사금을 모아왔으나 돌이켜 생각해보니, 인재들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큰 불사라는 생각에 동국대에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며 "10억원을 동국대 기금모금 계좌에 입금할 생각이니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총장의 수차례 질문에도 끝내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스님은 "11월 5일 통장을 확인해보라"는 이야기만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이후 동국대 직원들은 스님이 얘기한 지난 5일 통장을 확인해 10억원이 입금된 것을 알았다. 통장에는 입금자 이름도 적혀 있지 않았다. 이날 스님은 김 총장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왔고 "본래 사찰불사를 하려고 오랫동안 모아둔 돈이지만 시절인연이 닿지 않고 나이도 먹다 보니 대학에 기부해 인재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김 총장은 “산중의 작은 사찰에 기거하시는 스님께서 무주상보시의 큰 뜻을 보태주셔서 대학을 경영하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며 “스님의 큰 뜻을 깊이 새겨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를 갖춘 훌륭한 인재를 길러내는데 소중하게 사용하겠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동국대는 이번에 익명의 스님이 전달한 기부금을 108주년기념관 건립에 사용해 학생들을 위한 교육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지하철 동대입구역 부근에 추진되고 있는 108주년 기념관은 연면적 8194평 규모로 건립되며, 동국대를 상징하는 첨단 랜드마크 건물로 컨벤션홀과 각종 교육연구시설, 국제선센터, 동창회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동국대는 지난 3월에도 제2기숙사를 착공하는 현장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노 스님이 찾아와 김 총장에게 현금 3억원을 기부했던 일이 있었다. 같은달 말에는 부산의 작은 사찰 숭림사 주지 진락스님이 5억원을, 대구 길상선원 원명스님이 1억원을 기부하는 등 익명의 스님과 작은 사찰 스님들의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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