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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국제분쟁으로 인한 피해, 스포츠계도 예외 아니다

최종수정 2014.11.06 11:17 기사입력 2014.11.06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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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사진=한국배구연맹(KOVO) 제공]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힘든 상황이다."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의 폴리나 라히모바(25·폴리). 그는 지난 4일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3-1 승)를 마치고 열린 수훈선수 인터뷰에서 뜻밖의 이야기를 했다. "가족들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경기에 영향을 준 것 같다." 국내 무대 첫 트리플크라운(서브에이스 7개, 블로킹 7개, 후위공격 7개)을 달성하며 45점을 올려 팀 승리를 이끌었으나 표정은 어두웠다. 이틀 전 KGC인삼공사와의 홈경기(2일)에서 실책을 열일곱 개나 기록했고, 팀도 시즌 첫 패배(1-3)를 당한데 대한 자책이다.

폴리는 우즈베키스탄 태생이다. 현재 할머니와 어머니, 오빠가 우크라이나에 살고 있다. 이들의 거주지는 러시아와 합병을 원하는 동부지역 반군과 정부군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국제연합(UN)이 지난달 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후 이 지역에서 최소 3660명이 사망했다. 폴리는 "뉴스를 보면 안정을 찾았다고 하는데 현지에 있는 사람들과 연락해보면 여전히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며 불안해했다.

남자부 삼성화재로 지난해 8월 완전 이적한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24·레오)도 힘든 시기를 보냈다. 쿠바 출신인 레오는 가족의 생계를 위해 2009년 미국령인 푸에르토리코로 망명했다. 그러나 해외로 망명한 선수의 자격을 박탈하는 쿠바 규정에 묶여 2년 동안 코트에 서지 못했다. 제재가 풀린 2012년에야 러시아에 진출했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정착했다. 구단의 배려로 지난해 1월에는 3년 만에 한국에서 어머니와 재회했다.

배구만의 사례는 아니다. 코소보 독립문제로 갈등이 심한 세르비아와 알바니아 팬들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조별리그(10월 15일) 경기 도중 난투를 했다. 흔히 스포츠는 이념·국적·인종 갈등에서 자유롭다고 믿지만 그 믿음이 얼마나 현실과 동떨어졌는지 국내 무대에서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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