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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한국제조업]電·車, 중국·일본의 샌드위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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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産 글로벌 경쟁력 약화 원인, 원화강세로 가격경쟁력 약화 속 글로벌 경쟁업체의 진격
- 최대 복병, 자동차=엔저 입은 일본 브랜드, 전자=중국 샤오미의 중ㆍ저가 역습, 정유=중동 본토의 배신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1990년대 중반 한국 제품의 경쟁력은 가격이었다. 이를 무기로 시장경쟁력을 확보한 뒤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혀갔다. 이는 품질을 끌어올리는 기반이 됐다.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기업들과 품질경쟁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고, 급기야 이들을 따돌리며 일부 제품은 글로벌 1위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 이 과정에서 제값도 받게 됐다. 품질과 가격 두 마리를 잡는데 20여년이 걸렸다.
한국산이 이제 막 제값을 받기 시작한 상황에서 원화강세, 엔저, 중국의 저가 공세라는 3가지 복병을 한꺼번에 만났다.

한국 산업을 견인하는 전차(電車) 군단의 글로벌 경쟁력이 최근 들어 급격히 약화된 것은 원화강세로 '가격 경쟁력'이라는 한 쪽 날개가 꺾인 탓이다. 여기에 전자는 중국의 저가공세, 자동차는 엔저공습이 얽히면서 그동안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는 모습이다. 철강, 조선 역시 중국의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일 외환시장에서 100엔 대비 원화값은 6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 일본 제품을 접하는 글로벌 소비자들이 6년2개월 만에 가장 큰 가격 차이를 느낄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 가능하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본 브랜드와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자동차, 전자 부문 등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준호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일본차 업체는 엔저와 개선된 수익성을 활용해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판매 확대에 집중, 장기적으로는 고급차 시장에 대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선진시장에서는 가격 경쟁을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 1~8월 중국, 미국, 유럽 글로벌 빅3 자동차 시장에서 한국, 일본 자동차 업체 간 점유율은 더욱 크게 벌어졌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미국,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1%p, 0.2%p, 0.1%p 감소한 9.0%, 8.1%, 6.0%의 점유율을 기록한 반면, 일본 브랜드들은 각각 0.2%p, 0.7%p, 0.3%p 증가한 15.1%, 38.1%, 12.2%의 점유율을 보였다.

중국의 저가공세는 1990년대 중반 우리 기업의 전철을 밟고 있다는 점에서 더 위협적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중국의 역습을 받았다. 원화강세에 더해 글로벌 최대 휴대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샤오미'의 역습을 받아 외형ㆍ수익성이 모두 급감한 것이다. 올 2분기 중국 시장에서 샤오미에게 처음 점유율 1위 자리를 내준 삼성전자는 3분기에도 2위에 머물렀다. 점유율 격차도 2분기 2%p에서 3분기 11.9%p까지 벌어졌다.

철강, 조선은 중국의 저가공세에 밀려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중국 철강재 가격은 t당 2920위안(51만원)까지 떨어져 지난 10년 사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중국 철강재 가격은 2013년 대비 19%나 하락했다. 중국 철강기업들이 국내 수요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덤핑공세를 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가격경쟁력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여기에 엔저 날개를 단 일본산 철강재의 영향력도 커지고 있다.

중국산과 일본산 철강재는 한국시장도 위협하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산 철강재 수입량은 117만6000t으로 전월 대비 15.4%, 전년 대비 56.6% 급증했다.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67만8000t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0.7% 늘어 6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수출 비중이 최대 70%에 육박하는 정유 산업은 원화강세가 수출단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키워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아울러 원유 공급처였던 중동 산유국이 직접 정제 사업에 뛰어들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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