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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재벌 사내유보금 2배 늘었지만 실물투자는 3분의 1로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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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국내 20대 그룹의 사내유보금이 최근 5년간 2배 가까이 급증했지만, 실물투자액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20대 대기업 집단의 사내유보금은 322조4490억원에서 588조9500억원으로 82.6% 늘어났다. 반면 20대 그룹의 실물투자액은 2009년 33조30억원에서 지난해 9조6060억원으로 70.9%나 감소했다.
이들 그룹은 지난해 결산자료를 기준으로 총자산 기준 상위 20대 이하 상호출자제한집단 기업으로 삼성, 현대자동차, SK, LG,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한진, 한화, KT, 두산, 신세계, CJ, LS, 대우조선해양, 금호아시아나, 동부, 대림, 부영 등이다. 사내유보금은 자본금에서 자본잉여금과 법정 준비금 및 적립금을 제외한 비용으로 집계됐다. 기업이 실물 경제에 투자한 실물투자금액은 현금흐름표 상에서 기계장치 취득, 공구ㆍ기구ㆍ비품 취득, 건설 중 자산 증가액을 합한 금액이다.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은 5년 사이에 86조5920억원에서 176조5250억원으로 103.9% 늘어났으며, 현대차그룹은 44조9350억원에서 98조2490억원으로 118.6% 증가했다. SK그룹도 24조1600억원에서 47조1110억원으로 95% 늘었으며, LG그룹은 29조3010억원에서 38조9350억원으로 32.9% 많아졌다.

이들 그룹은 실물투자액은 크게 줄였다. 삼성그룹의 실물투자액은 2009년 6조9860억원에서 지난해 2210억원으로 9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도 5년 사이에 실물투자액이 5조5548억에서 5230억원으로 90.5% 줄었으며, SK그룹은 2조8840억원에서 2조754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LG그룹은 실물투자액이 1조5040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84.4% 급감했다. 실물투자액이 늘어난 20대 그룹은 포스코와 대림, 부영 3곳에 불과했다.
사내유보금 확보는 기업의 부채비율을 낮춰 경영안정성을 높이는 측면이 있지만 기업과 경제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대기업의 사내유보금 증가는 그동안 기업의 투자 부진 등과 맞물리면서 국민소득 가운데 기업부분 비중을 높이고 가계(개인) 비중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예정처가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가계ㆍ기업 소득 현황 및 국제비교'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2년 사이에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70.6%에서 62.3%로 8.3%포인트 줄어든 반면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16.6%에서 23.3%로 6.6%포인트 상승했다.

추 의원은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자도 감수하겠다고 하는데 그 혜택이 대기업에게만 가고 서민경제에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 곳간에 있는 사내유보금이 풀릴 수 있도록 과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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