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추미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회 예산정책처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09년부터 지난해 사이에 20대 대기업 집단의 사내유보금은 322조4490억원에서 588조9500억원으로 82.6% 늘어났다. 반면 20대 그룹의 실물투자액은 2009년 33조30억원에서 지난해 9조6060억원으로 70.9%나 감소했다.
삼성그룹의 사내유보금은 5년 사이에 86조5920억원에서 176조5250억원으로 103.9% 늘어났으며, 현대차그룹은 44조9350억원에서 98조2490억원으로 118.6% 증가했다. SK그룹도 24조1600억원에서 47조1110억원으로 95% 늘었으며, LG그룹은 29조3010억원에서 38조9350억원으로 32.9% 많아졌다.
이들 그룹은 실물투자액은 크게 줄였다. 삼성그룹의 실물투자액은 2009년 6조9860억원에서 지난해 2210억원으로 9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도 5년 사이에 실물투자액이 5조5548억에서 5230억원으로 90.5% 줄었으며, SK그룹은 2조8840억원에서 2조754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LG그룹은 실물투자액이 1조5040억원에서 1530억원으로 84.4% 급감했다. 실물투자액이 늘어난 20대 그룹은 포스코와 대림, 부영 3곳에 불과했다.
예정처가 지난 9월 발표한 '우리나라의 가계ㆍ기업 소득 현황 및 국제비교'에 따르면 1995년부터 2012년 사이에 국민총소득(GNI)에서 가계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70.6%에서 62.3%로 8.3%포인트 줄어든 반면 기업소득이 차지하는 비율은 16.6%에서 23.3%로 6.6%포인트 상승했다.
추 의원은 "정부는 경제를 살리기 위해 재정적자도 감수하겠다고 하는데 그 혜택이 대기업에게만 가고 서민경제에 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서민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기업 곳간에 있는 사내유보금이 풀릴 수 있도록 과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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