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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산의 화려한 유혹 '독버섯'

최종수정 2014.11.02 07:30 기사입력 2014.1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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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독버섯 중독자 200여명, 23명 사망..."전문적 지식, 경험 없으면 손도 대지 말라"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독버섯과 식용버섯 비교(출처:식약처)

▲독버섯과 식용버섯 비교(출처:식약처)

울긋 불긋 화려한 단풍이 절정을 이룬 가을이다. 요즘같은 가을철에는 버섯이 '제철'이어서 채취해 먹는 사람들이 많다. 문제는 가을철에는 일반인들이 잘못된 상식을 갖고 독버섯을 채취해 먹고선 중독되는 사고도 많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전문적 지식과 경험이 없으면 아예 손대지 않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독버섯을 채취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사람은 200여명에 달하며, 이중 23명은 사망했다. 등산이나 트래킹 도중 본인의 지식 혹은 인터넷 사진, 버섯 도감 등만을 과신한 채 산에서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고 나서 탈이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최근의 사례를 살펴보면 지난해 A씨가 "맛만 보자"는 생각에 맹독성 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을 씹고 뱉었다가 사망하는 사고가 있었다. 붉은사슴뿔버섯은 불로초속(Ganoderma spp)의 미성숙 단계의 자실체나 약용버섯인 동충하초(Cordyceps militaris)와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채취해서 먹었다가 큰 일을 당한 것이다.

얼마 전엔 경기도 북부 지역 주민 B씨가 노란개암버섯(Hypholoma fasciculare:노란다발버섯)을 먹고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고 퇴원한 사례도 있었다. 노란개암버섯은 개암버섯(Hypholoma sublataritium)과 매우 유사하며, 그 형태와 크기가 시기, 장소, 발생한 나무에 따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일반인으로서는 착각하기 쉬운 전형적인 사례다.

독버섯은 아니지만 상한 상태의 버섯을 먹었다가 큰 일을 당하는 수도 있다. 금방 시들지 않는 딱딱한 목질형의 버섯들은 상한 상태로 채집ㆍ섭취해 자칫하면 사망하는 경우가 있다. 실제 약용버섯으로 유명한 불로초(영지)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버섯이다. 그러나 이 불로초는 1년생으로 생장시기가 지나면 쉽게 상해서 독성을 함유한 다른 균류에 오염되는 경우가 많다. 싱싱할 때에는 노란색을 띠지만 상하면 갈색으로 변한다. 최근 이같은 상한 불로초를 채취해서 달여 먹었다가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실제 있었다.
이에 대해 한상국 산림청 국립수목원 임업연구사은 최근 '서울식품안전뉴스'에 실린 기고문에서 일반인들이 잘못된 상식ㆍ지식을 갖고 버섯을 채취하는 경우를 경계했다.

예컨대 일반인들은 "독버섯은 화려하다"는 구분법을 믿고 그렇지 않은 버섯은 안전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독버섯 중에도 화려하지 않은 것도 많다. 특별한 향과 맛도 존재하지 않으며, 익혀 먹어도 독성이 그대로 유지되는 게 대부분이다. 한 연구사는 "독버섯의 구분법을 묻는 사람들이 많은데, 항상 '독버섯은 구분법이 없다'고 답한다"며 "독버섯의 구분법은 달리 있지 않다. 당연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전문적인 지식과 경험으로 정확한 종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버섯은 시중에서 판매해 구입하여 먹는 것이 좋으나 야생 버섯을 식용할 때에는 반드시 정확히 종을 확인하고 싱싱한 것만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혹여 독버섯을 착각해 먹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연구사는 "야생버섯을 섭취해 메스꺼움, 구토, 구역질, 설사, 경련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먹은 음식물을 토해내고 곧바로 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이때 먹은 야생버섯을 함께 가지고 가면 보다 정확하고 빠른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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