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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싹쓸이 한 대우건설…100층 수주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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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가 300m에 이르는 마트레이드센터 공사장 모습

길이가 300m에 이르는 마트레이드센터 공사장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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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타워ㆍ마트레이드 센터 등 현지서 제2 전성기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 심장부에 위치한 쿠알라룸푸르 시티센터(KLCC)의 88층(높이 452m) 짜리 쌍둥이 빌딩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는 이 나라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말레이시아의 상징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말레이텔레콤 빌딩(310m)과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바로 옆 KLCC타워3(267m), 세인트레지스 호텔(212m), IB타워(274m) 등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의 계보를 잇는 건축물 모두를 대우건설 이 시공했거나 짓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지난 23일 찾은 쿠알라룸푸르 시내 한복판 IB타워 현장은 외장 공사로 분주했다. 많게는 하루 1000여명의 외국인 노동자가 공사에 투입된다.

IB타워는 말레이시아에서 두번째로 높은 58층 짜리 건물로 대우건설이 2011년 12월 말 수주해 내년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이 건물 41층부터 53층까지는 레지던스가, 55층부터 58층까지는 개인 부호인 발주자가 사용할 펜트하우스가 들어서는데 입주를 마치게 되면 고층부는 말레이시아 내에서는 가장 높은 아파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골조가 올라간 IB타워 전경

골조가 올라간 IB타워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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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외교관과 해외 주재원 등이 거주하는 30층이 넘는 고급 주거단지로 각종 민원에 시달려 공사가 지연됐지만 해외건설 현장에서 국내 건설업체가 보여주는 특유의 저돌성과 창의적인 기술력으로 지금은 지연된 공기를 따라잡았다.

소음을 줄이기 위해 콘크리트 타설 펌프에 단열재를 넣어 방음처리 하거나 심야 작업을 위해서는 외부로 새어 나가는 불빛을 잡았다. 그러면서도 공사 시작이후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686만 시간, 1000일 무재해 기록 달성을 앞두고 있다.

이기순 대우건설 IB타워현장 부장은 "37층부터 40층까지 30m 구간과 41층부터를 탑-다운 방식으로 동시 시공해 극심한 주변 민원때문에 늦어진 3개월의 공기를 따라잡았다"며 "초고층 수직도 관리나 메가컬럼 온도균열 저감 기술 등 대우건설의 초고층 핵심 기술이 집약된 현장"이라고 설명했다.

IB타워의 'IB'는 현지어인 '일함바루(새로운 영감)'의 약자로 런던시청과 HSBC 본사, 현재 건축중인 애플 신사옥 등을 작업한 노먼 포스터가 설계한 건물이다.

IB타워 공사현장에서 서쪽으로 10km 거리에는 대형 전시ㆍ회의장인 마트레이드(Matrade)센터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내년 10월 완공 예정인 이 곳 역시 대우건설이 2012년 수주해 설계부터 시공까지 도맡았다. 이 곳은 한층 길이가 축구장 3배인 300m로 우리나라 코엑스보다 규모가 1.5배 커 완공되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전시장으로 기록된다.

마트레이드가 들어서는 지역은 '쿠알라룸푸르(KL) 메트로폴리스 프로젝트'가 추진 중인 곳으로 이 일대는 100층짜리 랜드마크타워와 40층 짜리 호텔, 대형 쇼핑센터, 레지던스 빌딩 단지가 추가로 들어서게 된다.

한승 쿠알라룸푸르 지사장은 "말레이시아 경제는 높은 성장을 지속하고 있어 앞으로 100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을 비롯해 조 단위 발전 플랜트, MRT(전철) 공사 발주가 이어질 것"이라며 "대우건설의 토목ㆍ건축 기술과 이 곳에서 30년간 쌓아온 영업력을 토대로 적극적인 수주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IB타워 58층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 KLCC 전경

IB타워 58층에서 바라본 쿠알라룸푸르 KLCC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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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말레이시아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83년이다. 대우건설은 당시 수방(Subang)공항 건설공사를 시작으로 유추안타워 2단계 건설공사(84년), 사바주 지방 간선도로공사(86년) 등 비교적 작은 규모의 공사를 해오다 92년 플라자 라키아트 종합개발공사(4억6120만달러)를 수주하면서 90년대 대우건설의 말레이시아 시장 황금기를 열었다. 95년에는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말레이텔레콤 본사 사옥을 수주해 신축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암흑기를 맞다 2009년 KLCC타워3(2억680만달러) 수주를 시작으로 세인트레지스호텔(1억9040만달러), IB타워(1억8550만달러), 마트레이드(1억8120만달러), 다만사라 시티2프로젝트 2단계 공사(1억7700만달러), 퍼블릭뱅크 본사 신축공사(1억3050만달러) 등을 수주해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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