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관련업계 따르면 모뉴엘은 최근 몇 년 동안 탄탄한 실적을 냈음에도 법정관리를 신청해 분식회계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모뉴엘이 보고한 재무구조는 법정관리에 들어갈 정도로 나쁜 편이 아니었다.
이렇게 양호한 재무구조를 가지고도 모뉴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자 업계에서는 회계분식 등 다양한 의혹이 나오고 있다. 특히 매출액과 영업이익 등은 높았지만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실제로 회사로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아 그동안 차입으로 회사를 운영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모뉴엘과 자회사인 잘만테크가 선적서류 조작 등의 방법으로 가공매출을 일으켰다는 제보를 받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 취재를 간 우리나라 기자들과 만난 박 대표는 "미국에 이어 유럽시장까지 대형 유통업체와 집 적 계약하게 됐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며 "현재 유럽 로봇청소기 시장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앞으로 30%까지 비중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 대표는 최근 며칠새 회사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몇 달 전부터 모뉴엘이 어렵다는 소문이 업계에 돌긴 했다"면서도 "이 정도까지 심각한 상황인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모뉴엘은 지난 20일 법무법인 바른을 통해 수원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농협 등 채권은행에 갚아야 할 수출채권을 제 때 갚지 못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그간 수차례 부도 유예 연장을 해왔던 농협은행 측은 만기일인 21일에도 회수가 되지 않자 모뉴엘의 수출 대금 채권에 대해 최종 부도처리를 했다. 모뉴엘은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수출대금을 제대로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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