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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국감]특피아·도피아·선피아? 국감장마다 '마피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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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피아·전피아·도피아·선피아'…상임위마다 합성어 거론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공공기관 내부 비리 관심 ↑

[2014국감]특피아·도피아·선피아? 국감장마다 '마피아'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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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 해마다 국정감사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낙하산 인사가 올해 국감에서는 다양한 이름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국회 각 상임위별 국감장에서 피감대상과 마피아(mafia)를 합친 '○피아'가 유행어처럼 등장했다. 특피아·전피아·도피아·선피아 등 이번 국감에서 나온 '○피아' 종류만 해도 20여가지에 달한다.

'○피아'가 국감에서 확대·재생산된 데는 세월호 참사가 한몫했다. 수백 명의 승객과 선원이 수장된 데 따른 책임을 따지는 과정에서 해양경찰과 해양수산부 등 관계 기관의 낙하산 인사가 문제로 거론됐고, 이는 '해피아(해수부+마피아)'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낙하산 인사, 회전문 인사, 학연, 혈연, 지연 등에 따른 봐주기식 인사가 속속 적발되면서 각 부처별 산하기관과 공기업 인사 문제로 확대됐고 '○피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국감에서는 특허청 산하기관 재취업자를 일컫는 '특피아', 한국전력공사 퇴직자가 계열사인 한전KPS에 재취업해 일감을 몰아주는 등 특혜를 제공한 '전(電)피아' 등이 등장했다. 전순옥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한국발명진흥회 등 6대 산하기관 최고 책임자 모두가 특허청 간부 출신"이라는 점을 지적하며 '특피아'라는 말을 거론했다.

기획재정위 국감에서는 '선피아(선거캠프 출신+마피아)'가 화제를 모았다. 김현미 새정치연합 의원은 최근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 있던 분들이 '선피아'가 돼서 공공기관 낙하산으로 집중 투하되고 있다"며 "선피아 낙하산에 하늘이 보이지 않을 지경"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정무위 국감에서는 다양한 명칭의 '○피아'가 등장해 관심을 모았다. '○피아'의 원조인 '모피아(재무부+마피아)'는 식상(?)해졌고, '금피아(금융감독원+마피아)'와 '연피아(금융연구원+마피아)'가 신조어로 등장했다. 김태환 새누리당 의원은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위원 9명 중 검사와 변호사 4명을 제외하면 모두 모피아(옛 재경부 관료 출신), 연피아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위에서는 한국도로공사의 전·현직 임직원으로 구성된 도성회 출신이 고속도로 영업소를 운영하면서 수의계약을 따낸 사실이 드러나 '도피아(도로공사+마피아)'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이 외에 환노위의 '기피아(기상청+마피아)', 법사위 '감피아(감사원+마피아)'도 같은 맥락에서 거론됐다.

올해 국감에서 '○피아'가 유행처럼 번진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야 간 장기간 대치로 국감 준비기간이 짧았던 데다 이렇다 할 이슈가 없다는 점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세월호 정국 속에서 낙하산 인사가 문제점으로 거론되면서 자연스레 유행처럼 번졌다는 얘기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피아'로 지칭하는 게 다소 억지스럽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흥행만을 노린 끼워 맞추기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정무위에서 '연피아'라고 지적받은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과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금융연구원 출신이라는 점에서 공통분모는 있지만 다른 '○피아'와 달리 조직적으로 밀고 끄는 움직임은 없다는 게 금융권의 견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부실국감이란 얘기가 나오는 상황에서 (의원들이) 어떻게든 튀려고 하다 보니 용어도 다양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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