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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슬금슬금 外人 이탈 징후, 2004년 데자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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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외국인채권잔고 반토막…주식시장도 외국인 빠지고 있어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로 내려가면서 내외금리차가 축소되자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본격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자금 투자시 내외금리차와 환율을 가장 많이 고려한다. 우리나라 시장금리가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거나 원화 가치가 오를 가능성이 높아야 자금 유입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시기에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리면서 내외금리차 축소에 따라 외국인 이탈 우려가 점증되고 있다.
16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앞서 지난 6일 기준 미국 3년물 국고채 금리는 1.04%, 우리나라는 2.26%로 금리스프레드(금리 차)가 1.22%포인트였다. 2007년 7월말(0.7%포인트) 이후 최저치다. 같은날 외국인 채권보유잔고는 96조 5158억 원으로 한달전(98조 3320억 원)보다 1조 8162억 원(1.8%) 줄었다.

당장 눈으로 보이는 자금 유출 규모가 크진 않다. 하지만 15일 단행한 기준금리 인하분이 시장금리에 반영되면 외국인의 자금이탈은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박상규 BS투자증권 연구원은 "내외금리차 축소는 국내 금융시장에 홍콩 시위, 이라크 사태 등보다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투자 유인이 약해져 외자이탈이 진행되고,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금리차 축소에 따른 자본유출입 규모를 예상할 수 있었던 시기를 2004년 10월 전후 본다. 당시 미국은 통화긴축으로 2004년 한해 동안 기준금리를 연 1.00%에서 2.25%로 1.25%포인트로 올린 반면 한국은 3.75%에서 3.25%로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 영향으로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2004년 9월29일 기준 -1.86bp(1bp=0.01%포인트)로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대로 내려간 이후 9거래일 동안 역전된 상태를 지속했다. 10월4일 -28.84bp까지 내려갔다가 7일에야 -10.16bp가 됐고 8일 10.74bp로 올라섰다. 김민규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금리 역전현상이 나타났던 2004년 절대금액 규모는 작지만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잔고가 약 4조원에 2조5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바 있다"고 말했다.

주식시장에서의 외국인 자금 이탈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보유 상장 주식 시가총액은 15일 기준 414조9300억원이다. 9월말 437조1530억원과 견줘보면 10거래일만에 22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일부에선 차익실현 매물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다만, 원화 자산은 '세이프 해이븐(Safe heaven)'에 들어가기 때문에 자본유출 우려는 과장됐고 신용등급을 고려하면 기우라는 전망도 있다. '환율의 역습' 저자 조재성 신한은행 부지점장은 "IMF 외환위기 때 달러 유입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채권 시장을 완전히 개방하고 금리를 높은 수준으로 올렸지만 외국 자본은 유입되지 않았다"면서 "금리차에 의한 자본유출입을 가정할 때는 비슷한 조건을 가진 국가여야 하는데 미국과 우리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자본유출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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