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명석 교수의 저술 "예술과 테크놀로지"
경영학의 구루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미래경영'에서 "경영자는 상황분석가로서 그리고 의사결정자로서 매우 특출한 능력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것은 예술적인 심미안과 창조적 상상력이다. 그런 만능 천재는 흔치않으므로 아웃소싱으로도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실례로 네오아방가르디스트였던 다니엘 뷔랑과 루이비통의 컬러보래이션, 스티브 잡스의 디자인 경영 등은 예술과 테크놀로지가 융합되는 지점이 새로운 경영 혁신의 진앙지가 된다는 걸 보여준다. 바로 예술경영의 미래를 설명해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현대인들은 뉴 미디어, 즉 각종 스마트 기기로 무장한 첨단 테크놀로지가 구현된 세상에 산다. 그러나 오늘의 첨단은 내일엔 낡은 패러다임으로 전락, 뒷전으로 사라지기 일쑤다.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문화와 경계의 장벽은 무너졌다. 이런 판국에 인문학은 테크놀로지를 따라잡지 못 한다. 인문학자 고명석 경희대 후마니타스 칼리지 교수의 저술 '예술과 테크놀로지'는 예술과 테크놀로지를 동시에 읽는 인문학적 상상력을 발휘한다.
나아가 저자는 예술과 경영,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접점에서 예술이 어떻게 작용하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대개 예술은 시대와의 불화속에서 성장한다. 반면 테크놀로지는 시대의 생산물을 확대하는 쪽으로 움직인다. 양자는 인간의 생활 양식을 지배한다. 여기서 사람들은 예술은 테크놀로지에 뒤쳐진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둘은 서로 충돌하고, 돕고, 견인하며 수레바퀴처럼 움직이는 관계다.
"스티브 잡스는 소크라테스와 오후 한나절을 보낼 수 있다면 자기가 가진 테크놀로지의 전부와 바꿀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은 자기가 가진 전 재산과도 바꾸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지만 다른 각도로 본다면 테크놀로지 발전 속도에 대한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속도는 “킬러 앱스(Killer Apps.)”로서의 특성을 보이고 있다. 내일 새롭게 개발할 테크놀로지의 가치가 오늘까지 축적된 테크놀로지의 가치보다도 더 높다는 함축으로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본문, “스티브 잡스와 미래 이야기” 중에서)
이규성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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