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진희 기자]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이 어김없이 돌아왔다. 전년도 공모전 수상작가들과 초대된 작가들이 직접 작품을 설치하고 운영하는 군집개인전 형식으로, 작가 중심 미술시장 활성화를 목표로 한 '마니프서울국제아트페어'다. 올해 20주년을 맞는 이 행사는 국내 최초 아트페어이자, 매해 '100만원 소품 특별전'을 열어 일반인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미술품 구입을 독려하는 등 미술의 대중화를 꾀하는 점도 특징이다. '과장' 명함을 소지한 사람이라면 모든 직계가족이 무료로 전시장에 입장할 수 있다.
마니프아트페어는 오는 22일부터 11월 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전관에서 열린다. 총 108명 국내외 작가들의 1500여점의 작품이 선을 보인다. 평면(한국화ㆍ서양화ㆍ판화), 입체(조각ㆍ공예), 설치 및 미디어 등 다양하다. ▲2013년 수상작가전 ▲메모리 전 ▲중국 현대미술 작가전 ▲100만원 소품 특별전 등으로 구성된다.
이와 함께 평소 쉽게 만나볼 수 없는 원로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마니프는 매번 1층 전시실에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은 물론 각 장르별 대표 원로작가들을 최소 10명 이상 초대하고 있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원로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의 뿌리이자 근간이다. 최근 한국 현대미술이 다양한 트렌드로 세계 미술계에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 역시 그동안 원로작가들의 남다른 열정과 역할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마니프아트페어가 추구하는 가장 큰 가치는 바로 세대를 초월한 한국 현대미술의 정체성 확립"이라고 강조했다. 1995년 첫 회 마니프에 참여했고 이번 초대전에서도 작품을 내놓을 유희영 작가는 "첫 마니프 당시 세계적인 굴지의 작가들과 평론가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며 "이곳을 거쳐간 작가들에게 영향력있는 경력을 준 마니프가 꾸준히 이어간 점은 미술사적으로도 큰 공적이라고 본다"고 소회했다.
부대행사 중에는 2층에 마련된 ‘중국 현대미술 작가전’도 눈여겨 볼만하다. 북경 중앙미술학원을 비롯해 중국 전역에서 선발된 12명의 작가들이 100여점을 출품하며, 개막식에 맞춰 중국 초대작가들이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적게는 20대에서 많게는 50대 이상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감성으로 전하는 중국 현대미술 트렌드를 보여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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