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대규모 양적완화 시사…獨 "도덕적 해이만 커질 것"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유로존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ECB 정책위원회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발언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사실상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의 진단에 반기를 든 이가 쇼이블레 장관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비영리기구 베텔스만재단이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추가 통화정책 완화로 문제를 해결할 경우 도덕적 해이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드라기 총재와 쇼이블레 장관의 의견 차이가 확대되는 것은 유로존의 장기 침체 탈출 해법과 관련해 유로존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를 하루 앞두고 크리스틴 라가드르 IMF 총재는 "유로존이 2008년 이후 세 번째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40% 정도"라면서 "이를 막으려면 충분한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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