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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기·쇼이블레, '유럽해법'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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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대규모 양적완화 시사…獨 "도덕적 해이만 커질 것"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장기 침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의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정면충돌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유로존의 저인플레이션 국면이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ECB 정책위원회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을 더 내놔야 한다"고 발언했다.
드라기 총재는 "다시 말해 ECB가 비전통적인 시장 개입의 규모와 구성 요소들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이라면서 "이로써 대차대조표를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유럽의 잠재 성장률이 너무 낮아 높은 실업률로부터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각국은 구조개혁을 통한 잠재 성장률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이날 드라기 총재의 발언이 사실상 대규모 양적완화를 실시하겠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드라기 총재의 진단에 반기를 든 이가 쇼이블레 장관이다. 쇼이블레 장관은 독일 비영리기구 베텔스만재단이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 "추가 통화정책 완화로 문제를 해결할 경우 도덕적 해이만 부추기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쇼이블레 장관은 "미국과 영국에서 사용된 경제정책을 유로존에 쉽게 적용할 수 없다"면서 "유로존에는 일원화한 정치적·경제적 의사결정 기구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적인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적자 감축, 노동시장 개혁 같은 기존 방법을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다.

드라기 총재와 쇼이블레 장관의 의견 차이가 확대되는 것은 유로존의 장기 침체 탈출 해법과 관련해 유로존 회원국 사이에 이견이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 총회를 하루 앞두고 크리스틴 라가드르 IMF 총재는 "유로존이 2008년 이후 세 번째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은 40% 정도"라면서 "이를 막으려면 충분한 정책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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