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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여기는 아시안게임]개회식 연출 장진 "폐회식은 잘 봐달라"

최종수정 2014.10.01 12:01 기사입력 2014.10.0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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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칼럼-여기는 아시안게임]개회식 연출 장진 "폐회식은 잘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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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평창동계올림픽 개ㆍ폐회식 공연이요? (제의가 와도) 안 합니다."

인천아시안게임 개ㆍ폐회식 총연출을 맡은 장진(43) 감독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개회식 이후 나온 비판에 대해 별렀다는 듯 반박했다. 그는 30일 인천시 송도동 메인 프레스 센터(MPC)에서 열린 폐회식 관련 기자회견에서 "한류로 도배됐다는 비판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개회식(9월 19일)은 한류 스타 위주의 행사, 비체육인인 영화배우 이영애 씨의 성화 점화, 성화 최종 점화자 사전 노출 등으로 많은 논란을 빚었다. 특히 연예 스타들의 대거 출연으로 인천보다 한류를 알리는데 급급했다는 평이 지배적이었다. 장 감독은 "문화공연 전체에 인천 시민 1500명 이상이 참여했고 고은(81) 시인, 소프라노 조수미(51) 씨 등 많은 문화인이 나오셨다"며 "이런 분들에 대해서는 기사 한 줄 쓰지 않고 편파적으로 보도하기 바쁜 언론을 보며 '클릭 수를 늘릴 수 있는 것만 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그러나 개회식이 비판을 받은 근본적인 이유는 연출 솜씨가 부족한 데 있었다. 개회식 공연의 주제는 '인천, 하나가 된 아시아를 만나는 곳'이었지만 카메라는 스타들의 얼굴을 조명하기 바빴다. 이영애 씨의 성화 점화가 대표적이다. 임권택(78) 총감독은 "카메라가 이영애 씨의 얼굴을 클로즈업했는데 사실 함께 점화한 어린이들에게 초점이 맞춰져야 했다"고 했다. 장 감독은 이에 대해 "여건 부족으로 카메라 리허설을 해보지 못했다"고 했다.

심청과 비류가 인천에서 만나 미래를 개척한다는 내용을 담은 메인 공연도 허점을 가리지 못했다. 스포츠에 대한 이해나 인천의 역사에 대한 고찰의 흔적을 보기 어려웠다. 인물 설정부터 비약이 심했다. 근대화의 상징으로 우체부, 철도 등을 내세우며 등장시킨 어두운 조명, 군화소리, 정렬된 행진 등은 일제강점기를 넘어 군사정권을 떠올리게 했다. 다채로운 공연으로 만들고자 적극 활용한 영상마저도 컴퓨터그래픽 등이 엉성했다. 장 감독은 "준비기간이 짧았고 예산도 생각보다 적었다"며 "의미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다면 만든 사람이 질책을 받아야 하는 건 당연하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만큼은 높게 평가해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장 감독은 오는 4일 폐회식도 연출한다. 주제는 '아시아는 이제 인천을 기억할 것입니다'이다. 그는 "주목을 받지 못한 감독, 코치, 스태프들의 기쁨과 환희, 눈물 등 다양한 장면을 담은 영상을 많이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금 모자라도 폐회식이 빛날 수 있도록 국내 기자들이 도와줘야 한다"고 요청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기자는 100명 이상, 이중 절반이 외신기자였다. 그들은 장 감독의 말을 통역을 거쳐 들으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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