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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된장·순대는 안 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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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과 자율합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오는 30일 기간 만료되는 적합업종 품목 중 간장ㆍ된장 등 장류와 순대 등 5개 품목이 대ㆍ중소기업 자율협의에 도달했다. 적합업종보다 자율협의를 추진하겠다는 안충영 동반성장위원장의 '취임일성'이 실제 재지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26일 중소기업계에 따르면 장류 4종과 순대는 이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자율협의에 방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장ㆍ된장ㆍ고추장ㆍ청국장 등 장류 4종과 순대는 오는 30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 기간이 만료돼 재지정을 위한 논의가 이뤄져왔다. 장류조합 관계자는 "장류 4종에 대해 대기업이 진출자제를 하는 방향으로 합의를 이뤘다"며 "이미 대기업 측과 협의 문구까지 대략적으로 정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양측은 대기업이 장류 시장에 진출을 자제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장류 시장 발전을 위해 공동으로 노력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대기업의 적합업종 해제 신청에 대한 동반성장위원회의 반려 발표가 나오면 자율협의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샘표 등 대기업은 지난 7월 재지정 해제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순대 품목 역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일찌감치 협의를 마쳤다. 순대조합 관계자는 "대기업 측과 이미 자율협의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동반위에 이 같은 뜻을 전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이달 말로 적합업종 기간이 만료되는 적합업종 품목(14개) 중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이견이 있었던 11개 품목의 절반가량이 자율협의로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이는 적합업종 지정보다 자율협약을 우선시하겠다는 안 위원장의 성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안 위원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주어진 시장을 두고 대ㆍ중소기업이 '제로섬 게임'을 하기보다는 자율합의를 통해 상생의 문화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업들 역시 안 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선제적으로 협의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물론 동반위가 대기업의 뜻을 받아들여 적합업종 해제 결정을 내릴 경우 자율협의는 무산된다. 특히 장류의 경우 CJ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중견기업으로, '중견기업 육성'을 중시하는 정부 방침을 고려하면 해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지만 중소 장류기업들은 "중견기업이라도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경우 대기업처럼 진입자제를 하는 것이 마땅하다"는 입장이다.
또 안 위원장이 "중국ㆍ일본 등과 기술로 경쟁해야 할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김치ㆍ두부ㆍ순대까지 넘봐선 안 된다"며 기술개발 비중이 작은 전통식품 분야의 대기업 진출을 경계한 것도 업계가 해제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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