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나은 도시디자인 콘서트'에서 이석현 중앙대 교수 지적…"개발논리에 밀리지 말고 공존 대안 모색해야"
이석현 중앙대 디자인학부 교수가 19일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더 나은 도시디자인 콘서트 2014'에서 '공감의 디자인, 융합의 디자인'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도시는 기본적으로 걷고 생활하고 교류하는 것이 기본이 돼야한다. 개발 논리에 밀리기보다는 공존을 위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이석현 중앙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이 교수는 "전면 철거방식의 개발사업이 횡행하던 '힘의 시대'는 갔으니 이제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갖추면서 주거여건을 개선하는 재생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발표를 했다. 그 방식의 하나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예로 들었다.
속속 뉴타운 사업이 백지화되고 지연되면서 주민들이 노후 환경에 방치돼 불편함을 감수해야만 하는 상황을 바꿔나가기 위해 대안사업인 소규모 가로주택정비사업이라도 활성화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기존 지형과 자연을 살려 재개발에 성공한 요코하마의 코호쿠 뉴타운의 사례를 들었다. 이 교수는 "코호쿠 뉴타운은 기존에 살고있던 사람들이 기존 주거형태는 유지하면서 환경을 정비하는 데 성공한 케이스"라며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주민을 참여시키며 노후 주거공간을 정비하는 대안으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주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공간 유지관리에 참여해 유지관리 비용은 줄이고, 발생하는 이익은 함께 나누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석현 교수는 "지역주민들이 참여하는 효율적인 공공관리를 이뤄내고 협동조합이나 사회적기업에 공간을 일임하는 방식도 고려할 수 있다"며 "가로주택정비사업도 주민 참여가 필수적이며 이익을 효율적으로 나누고 공동체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정비사업이 초창기라 많은 우려가 있지만 우리 도시가 처한 현실을 봤을때 다음 대안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단순히 물질적, 개발이익만 따지기보다는 지속가능성을 갖춘 공간을 만들어나가야 하는데 핵심은 접점의 공유"라고 설명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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