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화학회와 한국민화협회가 공동 주최한 이번 학술대회에는 교수, 평론가, 디자이너 등 7명의 발표과 함께 질의-답변에 이어 이원복 경기도박물관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이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민화의 학술과 창작'이라는 두 영역의 전문가들이 만나 한국 민화계의 현재를 점검하고 미래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이경숙 박물관 수 관장은 ‘민화 전통성의 현재적 가치’라는 주제 하에 민화 창작에서 전통적인 양식인 ‘본의 모사(模寫)’를 설명, 모방과 창조의 행위를 이야기하며, 조은정 미술평론가가 발표하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민화의 이코노그래피(Iconography): 현대미술의 창작 원천으로서의 민화’에서는 한국 현대미술의 일부 작가들이 작품의 특징으로 삼고 있는 까치호랑이와 모란 등 소재와 단순한 윤곽선, 화려한 채색을 기조로 한 민화적 요소의 차용이나 접목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 심층적으로 살펴본다.
이어 시각디자이너 강지선씨는 일본과 우리나라에서 시도되고 있는 몇몇 전통문화 요소의 디자인 개발 사례를 살펴보고, 조선민화의 특징 중 하나인 ‘길상성’을 현대 생활 공간에 적용하고자 하는 발표자의 디자인 개념을 설명한다. 미술사가 김미정씨는 한국 현대미술에서 민화, 혹은 민화적 요소가 언제 누구에 의해서 왜 차용됐으며, 그 효과는 어떤 것이었는지를 고찰한다. 1970년대 이전의 작가로는 김환기·정규·김종학·장욱진, 1970년대의 작가로는 김기창·박서보·이승택, 1980년대는 오윤·김봉준·박생광, 1990년대와 그 이후 작가로 김종학·황창배·서용선·백남준·박찬경의 작품을 들 수 있다.
발표 이후 정현 민화작가, 정하정 한국민화협회 수석부회장, 오석환 조선민화박물관 관장, 변종필 양주시립 장욱진미술관 관장 등이 참석해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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