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인원 기자]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중공업 에 첫 '매도' 리포트를 내놓으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삼성엔지니어링과의 합병을 발표한 지 보름여 만이다.
노무라증권은 삼성중공업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매도'로 조정했다고 16일 밝혔다. 목표주가도 3만6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41.7% 하향했다. 새롭게 제시한 목표주가는 이날 오전 9시21분 현재 주가 2만6350원 보다 20.3% 낮은 것이다.
이에 앞서 국내 증권사들도 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제시한 바 있다. KDB 대우증권은 지난 2일 "구체적 협의가 부족한 상황에서 구조적 결합만 한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3만3500원으로 5% 하향 조정했다. 성기종 연구원은 "양사는 이번 합병이 시너지 증대를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앞으로 2년 내에는 (시너지 증대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 이유로 육상과 해양플랜트사업 부문에서 공통분모는 일부 주요부품 구매에 국한된데다 관리부문도 같이 호흡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라는 점을 들었다.
다만 합병에 따른 장기적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존재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합병 시 내년 매출 전망치는 23조원 규모로 선박 건조, 육상, 해양 플랜트를 모두 제공하는 대형중공업 업체가 될 것"이라며 "미래 핵심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해양 플랜트 분야의 성장을 기대하면 중장기적으로 긍정적"이라고 짚었다.
김인원 기자 holeino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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