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젠성형외과 원장, 코스닥 상장사 제3자 유상증자 참여
세인트바움병원, 중국증시 상장 준비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성형외과 의사들이 중국 한류열풍을 타고 증시 문을 두드리고 있다. 중국인들의 성형관광 열풍과 마스크팩 등 화장품 수요 증가에 이 같은 추세가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캐이블채널 '렛미인'에 참여한 리젠메디컬그룹 리젠성형외과 대표 김우정 원장은 최근 코스닥 상장사 MIT (옛 쓰리원)와 경영권 변경 등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으로 김 원장은 약 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인수한다. 납입일은 오는 26일로 납입 후 그는 에이치에이엠 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된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 유상증자에는 김 원장 외에도 이석준ㆍ오명준 원장(각 3억원씩) 등 리젠성형외과 대표 의사들이 참여했다.
김 원장은 리젠성형외과를 중심으로 코스메틱, 바이오 헬스케어 및 의료관광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리젠메디컬그룹의 설립자이자 대표다. 또한 리젠바이오디오스템은 줄기세포 바이오 기술로 세계 시장 본격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젠바이오디오스템의 우회 상장을 통해 자금조달 규모를 확대하고 본격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려는 포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치에이엠 미디어는 다음달 14일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상호를 변경하는 안건을 상정해 주주총회를 열 예정이다.
우회상장을 시도하는 성형외과는 리젠뿐만이 아니다. 지난 11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은 최대주주 지분 매각설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12일에도 7.13% 오른 631원에 장을 마감했다. 슈넬생명과학 측은 "중국 화청그룹과 지분매각을 협의 중이나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원진성형외과가 또 다른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원진성형외과 측은 이와 관련 내부에서 들은 바가 없다며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다만 병원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병원장 개인 자격으로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성형외과 의사들이 상장사 인수를 추진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에 진출하려는 성형외과도 있다. 홍성범 BK성형외과 대표원장이 중국 상하이에 개원한 세인트바움 성형병원은 향후 5년 내 중국 증시에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인을 중심으로 성형 한류 열풍이 불면서 성형외과 의사들이 많은 돈을 벌었고 이들이 화장품 등 연계사업을 하면서 이 회사의 해외진출 등을 위해 규모를 키우고자 우회상장 하려는 행보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병원 관련 기업이 우회상장한 사례도 있다. 차광렬 차병원 원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차바이오텍 의 우회상장의 대표적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2009년 2월 코스닥 상장사 디오스텍을 통해 우회상장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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