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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진돗개 3형제'가 욕 먹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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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오세훈 전 시장 시절 세운 공관 이전 계획 무산....임시 아파트 거주가 주된 이유"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혜화동 현 서울시장 공관

혜화동 현 서울시장 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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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박원순 서울시장이 기르는 진돗개 3마리가 논란이 됐다. 일부 언론에서 진돗개들이 박 시장이 사적으로 키우는 애완견인데다, 키우는 곳 또한 아파트여서 별로 필요가 없는데도 진돗개들을 청사 방호견'으로 지정해 사육비ㆍ훈련비 등을 시 예산으로 지급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서울시는 진돗개들이 박 시장 소유가 아니고, 지난해 말까지 거주했던 혜화동 공관ㆍ현 은평뉴타운 아파트 임시 공관 등이 구조상 현재 배치된 방호원 1명으로는 경비가 힘들어 마침 성년이 된 진돗개들을 활용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 같은 논란이 일어난 한 배경에는 서울시장 공관을 둘러싼 '우여곡절'이 자리잡고 있다. 진돗개 사육을 비판한 쪽에서 든 근거 중 하나는 "임시 공관인 아파트에서 왜 방호견이 필요하냐"는 것이었다. 만약 박 시장이 널찍한 마당ㆍ업무ㆍ비즈니스 공간이 갖춰진 정식 공관에 거주하면서 진돗개를 '청사 방호견'으로 길렀다면 이같은 비판은 애초부터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박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은평 뉴타운 소재 SH공사 소유의 2층 짜리 아파트를 임시 공관으로 삼고 있다. 마당도 손님 접대 공간도 없어 공관 이전 후 여태 대외 행사가 한 건도 열리지 않고 있다. 요즘 웬만한 작은 규모의 시ㆍ도 조차도 '비즈니스ㆍ투자 유치' 등을 목적으로 번듯한 공관을 차려 놓는 곳이 많은 것과 비교하면 인구 1000만명이 넘는 수도 도시의 수장이 아파트에 '임시 공관'을 뒀다가 이같은 '비난'을 자초한 꼴이 됐다.

박 시장이 아파트를 임시 공관으로 사용하게 된 것은 이명박ㆍ오세훈 전 시장 시절 공관을 새로 지어 옮기기로 했던 계획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당초 서울시장 공관은 종로구 혜화동에 대지면적 1628㎡(492평)의 2층짜리 단독 주택에 자리잡고 있었다. 1940년에 지어진 유서 깊은 건물로, 1959년부터 1979년까지 대법원장 공관으로 사용돼다 1981년부터 서울시장 공관으로 이용됐지만 이 전 시장 시절 공관 밑에 한양도성 성곽이 묻혀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공관 이전이 결정됐다.

시는 용산구 한남동 한강사업소 자리에 객실 9개ㆍ회의실 3개 등을 갖춘 새 공관을 조성했다. 그러나 당시 현직에 있던 오 전 시장이 돌연 기존 혜화동 공관에 계속 거주하고 새 공관은 중소기업 전용 공간(현 서울파트너스하우스)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새 공관이 너무 호화스럽다"는 일부 언론의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오 전 시장이 대선 도전을 앞두고 풍수지리상 '기가 센' 혜화동 공관을 계속 사용하고 싶어한다"는 이야기가 퍼졌다. 한 풍수가가 새로 지은 한남동 공관은 기가 새 나가는 지세로 대권주자의 집으로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조언했다는 것이다.

결국 시는 2009년 완공된 한남동 새 공관을 '서울파트너스하우스'로 명명해 중소기업 지원 시설로 사용하는 한편, 혜화동 공관을 계속 사용하다 예정대로 지난해 말부터 한양도성 복원 공사 및 시민 개방을 위해 폐쇄했다.

2012년 10월 취임한 박 시장은 지난해 말까지 혜화동 공관에서 살다가 '어쩔 수 없이' 이사해 아파트 임시 공관에 입주해 있는 형편이다. 박 시장은 알려진 대로 7억원대의 빚을 지고 있어 별도의 개인 저택을 구입할 사정도 못 된다.

시도 다시 새 공관을 지으려니 예산도 없고 적합한 땅도 찾기 힘든 데다 여론도 부담돼 고민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오는 12월 말까지 현재 임시 공관을 사용하기로 계약한 상태"라며 "이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아직 계획이 없고 검토 중인 것도 없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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