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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고정 틈새노린 준고정금리 대출, 9월도 완판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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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마다 금리 바뀌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출시 한달반새 1조4585억 팔려
시중은행-소비자 '윈윈'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부동산 규제가 완화되고 가을 이사철을 앞둔 가운데 5년마다 금리가 바뀌는 준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장점을 결합한 주택금융공사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 상품이 지난 6월 말 출시한지 한 달 반 만에 1조4585억 원(8월14일 기준) 팔려나갔다. 출시 8일 만에 378억 원이 판매된 후 7월엔 3788억 원, 8월엔 보름동안 1조796억 원 어치가 판매됐다. 점차 가속도가 붙어 일부 은행에서는 할당량이 소진될 기미도 보이고 있다.
고객들은 금리 변동의 위험성은 줄이면서도 금리는 고정금리 대출보다 저렴해 이 상품을 찾는다. 금리조정형 대출은 최초 5년간 현행 적격대출 기본형보다 금리가 약 0.5%포인트 낮고 이후 5년마다 주택금융공사 u-보금자리론(10년 만기) 금리보다 0.1%포인트 낮은 금리가 적용된다. 시중은행이 가산금리를 붙이더라도 연 3% 중반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한 시중은행의 자체 변동금리 주담대 상품 금리가 연 3.3%, 30년 만기 장기 고정금리 주담대가 연 3.9%인데 반해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연 3.5%대로 판매가 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더 이상 내려가기 어려운 시점에서 향후 금리 상승기에 변동금리보다는 안전하고 고정금리보다는 이자 부담이 없는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도 유동화를 통해 시장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할 수 있는 공사 상품을 판매하는데 적극적이다. 은행은 공사 상품 판매로 수수료 이익을 챙기고 국제적인 금리 변동 위험으로부터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은행은 자체 주택담보대출 상품만큼 적극적으로 이 상품을 팔고 있다. 지난 7월 1200억 원어치를 판매했던 우리은행은 8월에는 10배 증가한 1조2700억원을 판매했다. 금리조정형 대출의 인기가 너무 높아 9월 한도 3500억 원도 4영업일 만에 소진됐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도 8월까지 약 5000건, 6000억 원어치의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을 판매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자체상품과 금리조정형 대출 판매가 5대 5로 거의 동등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고정금리 대출 장려 정책도 시중은행이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을 적극적으로 판매하게 하는 요인이다. 정부는 금리상승기 과도한 이자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분할상환 대출비중을 올해 20%, 내년 25%, 2016년 30%, 2017년 40%로 차츰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은 은행이 공사에 양도한 후에도 은행의 고정금리대출비율로 인정되기 때문에 은행으로서는 큰 힘 들이지 않고 정부 정책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수단이다. 이런 장점 때문에 출시초기 우리은행과 한국SC은행만 나섰던 금리조정형 상품 판매에 현재는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과 경남은행, 부산은행, 전북은행, 수협은행 등 지방은행까지 뛰어들었다.

주택금융공사 관계자는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장점을 수용해 3%중후반의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주택구입 부담을 완화할 수 있도록 변동금리에 준하는 금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리조정형 적격대출의 인기에 한도가 조기 소진된 일부 은행은 공사와 금융당국에 추가로 한도를 공급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당국도 어떤 형태든 가계부채가 증가하는 것은 부담이 되기 때문에 고민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시장과 당국의 인식은 차이가 있다"면서 "한도 공급은 연간 계획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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