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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내 인생' 강동원, 친구인듯 친구아닌 아빠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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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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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강동원이 아빠를 연기하게 될 날이 올 줄이야. '아빠'라는 단어가 왠지 어울리진 않지만, 그래서 강동원은 대수 역에 적격이었다.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감독 이재용)에서 대수는 예상치 못한 시기에 아빠가 되는, 철없는 남자다.

극중 강동원은 조로증 아들을 둔 젊은 아빠로 분했다. 그런데 이 아빠, 우리가 생각하는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아버지의 모습과는 전혀 딴판이다. 엉뚱하고 어리고 안타까울 정도로 철이 없다.
오히려 16세 아들 아름이가 훨씬 성숙하다. 조로증을 앓아 (워낙 동안인) 아빠보다 더 늙어보이는 이 아들은 말하지 않아도 아빠의 마음을 이해한다. 아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은 아빠를 귀엽다는 듯 바라보고, 따뜻하고 씩씩한 모습으로 부모를 위로한다.

아름이를 연기한 조성목은 실제로도 나이보다 성숙한 면을 많이 가지고 있다. 강동원은 함께 연기한 조성목에 대해 '애늙은이'라고 표현하며 웃었다. 그만큼 캐릭터와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으며 촬영장에서도 투정 한 번 부리는 일이 없었단다.

강동원은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초반부터 장난기 넘치고 유쾌한 모습으로 관객들에 웃음을 선사한다. 고등학생으로 변신한 그의 귀여운 모습이 여성들의 모성애마저 자극할 정도.
열일곱 살에 여자친구 미라(송혜교 분)를 임신시켜 아이를 낳았고, 심한 반대에 부딪혀 가출을 결심했다. 어린 나이에 가정을 꾸리는 것은 쉽지 않았다. 온갖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며 열심히 살았고, 아들의 병원비 때문에 한 순간도 일을 손에서 놓지 않는 아빠다.

걸 그룹에 열광하고 아들의 게임기를 탐내는 33살 철없는 아빠이지만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만은 누구보다 크다. 무엇보다 친구처럼 아들과 소통하는 모습에서 잔잔한 감동이 느껴진다. 아들 앞에선 환하게 웃고 뒤에서는 눈물 짓는 모습에서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아직은 '결혼'이나 '아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은 없다고 말했지만, 강동원이 '두근두근 내 인생'에서 보여준 연기는 그가 충분히 좋은 아빠가 될 자질이 있다는 것을 증명해보이는 기회이기도 했다. 극중 대수는 강동원이 연기했기에 더욱 빛났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는 '뒷담화:감독이 미쳤어요' '여배우들' '다세포 소녀'를 연출한 이재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지난 3일 개봉했다. 첫날 전국 611개 상영관에 10만1041명의 관객을 불러 모으며 선전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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