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는 2일(현지시간) 이번 주 말부터 유럽을 순방하는 강석주 비서가 미국 당국자와 비밀 접촉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부인했다고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4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는 미국의 대북 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호전적 수사와 로켓 시험발사 등을 여전히 염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미국 관리들과 비밀 접촉을 가졌다고 알려지는 등 외교 공세를 펴는 데서 긍정적인 신호를 읽느냐'는 질문에, 그는 "공은 여전히 북한 쪽에 넘어가 있다"고 확인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 정부가 기울이고 있는 모든 노력을 일일이 거론하지는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 당국이 두 번 연속 초청을 취소한 로버트 킹 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외에 다른 인사의 파견을 고려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사키 대변인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 이들이 억류된 이래 미국 정부, 국무부, 존 케리 국무장관, 바락 오바마 추대통령 모두가 이 문제에 집중해왔다는 점을 국민이 아는 게 중요하다며, 어떤 선택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최고위급 특사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질문에 사키 대변인은 과거 킹 특사의 방북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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