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물티슈 관리는 산자부 몫"…공식 발표 안해
식약처 관계자는 4일 아시아경제와 전화통화에서 "물티슈에 문제가 된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얼마나 함유됐는지 알 수가 없기 때문에 안전성을 확인할 수 없다"면서 "산자부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화장품은 피부에만 사용되기 때문에 미량의 세트리모늄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물티슈는 아이들이 자주 입에 넣는 장난감 등도 닦을 수 있고, 물티슈의 세트리모늄 함유량이 기준치를 넘을 수도 있기 때문에 안전성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 식약처의 설명이다.
세트리모늄은 먹었을 때 해로운 물질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독성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실험용 쥐가 몸무게 ㎏당 420㎎을 먹었을 때 호흡기계에 이상이 생긴다. 몸무게 10㎏인 아이가 한 번에 4.2g을 먹으면 치명적일 수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물티슈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면서서 내년 7월부터 화장품법에 의해 관리를 받게된다. 화장품으로 관리되면 지정된 원료 외에는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식약처 관계자는 "내년 7월부터 물티슈가 화장품법으로 관리되기 때문에 식약처가 지금 안전성 여부를 조사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물티슈가 안전하다'는 식의 식약처 입장을 발표한적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4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을 중심으로 인체에 유해한 독성물질 세트리모늄 브로마이드가 들어간 물티슈가 유통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판매가 급감한 물티슈 업체는 식약처에 공식 입장을 발표해줄 것을 촉구한 바 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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