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넘어 소송하면 3년안에 죽어"라고 하기도
한 가사사건의 담당판사가 재판정에서 A씨에게 한 말이다. 하지만 이 '막말'을 한 판사는 아무런 징계도 받지 않았다.
법정에서 '모욕감'을 느꼈다는 민원도 늘고 있다. 2009년 435건이었던 재판 관련 불만은 지난해 1230건으로 2.8배 증가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716건이 접수됐다. 민원을 제기한 이들은 판사로부터 "형편이 어려운데 왜 재판을 하냐"거나 "법원에서 소송구조까지 받는 주제에"라는 식의 '막말'을 들었다고 신고했다. 지난 2012년 대전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B씨는 상대방과 합의하라는 판사의 권유를 뿌리치자 "70이 넘어서 소송하는 사람은 3년을 못 넘기고 죽는다"는 모욕적인 말을 듣기도 했다.
이혼소송에서 판사가 원고인 남편에게 "집에 다른 여자를 데리고 들어가 부인 보는 앞에서 나쁜 짓을 하면 이혼할 수 있다"고 하거나 어린 딸아이가 개에 물린 민사사건에서 "애도 잘못이 있네, 왜 개한테 물려"라고 말한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이들 판사 모두 징계를 받지 않았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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