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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 갈등’ 70대 형수 살해 후 달아난 70대男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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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경찰서, 상속 땅 놓고 다툼 중 일 저지르고 논두렁에서 하루 숨어 지내다 과일 칼로 자살하려다 주민에게 발견…병세 나아지면 구속수사 예정

[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최근 충남 서산에서 ‘재산 갈등’으로 형수를 살해하고 조카를 흉기로 찌른 뒤 달아난 7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산경찰서(서장 배병철)는 평소 상속 땅 등 재산문제로 다툼을 벌이던 중 형수(G모씨, 여·74)를 숨지게 한 뒤 조카까지 살해하려한 L모(남·71)씨를 검거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게 된 L씨는 25일 오후 7시께 형수 G씨를 찾아가 “도와 달라”고 했지만 거절당하자 망치(장도리)로 머리를 17회 내려쳐 숨지게 했다.

L씨는 이어 오후 7시30분쯤 근처 마을에 사는 조카(L모씨, 남·56)를 찾아가 또 일을 벌였다. 그는 “홍성터미널까지 태워 달라”고 해 화물차를 타고 가던 중 홍성군 갈산면 취생리 도로에서 다시 재산문제로 시비가 붙어 운전 중인 조카의 배를 6차례 찌른 뒤 달아났다.

조카 L씨는 가까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조카는 경찰조사에서 “삼촌이 갑자기 흉기를 휘두르더니 차에서 내려 서산 쪽으로 달아났다”고 진술했다.
L씨는 7형제 중 다섯째로 집안의 재산문제로 형수와 잦은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형수는 큰형의 아내, 조카는 둘째형 아들이다.

서산경찰서는 신고를 받고 경찰서장을 중심으로 수사전담팀을 꾸리는 한편 예상도주로 차단, 인근지역 및 은신장소 수색, 폐쇄회로(CC)TV 분석 등 L씨 검거에 나섰다.

결과 L씨는 멀리 달아나지 못하고 사건이 난 곳으로부터 약 6km 떨어진 논두렁에서 하루 동안 숨어 지내다 과도 칼로 자신의 배와 팔 등 6곳을 찔러 자살하려다 주민에게 발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L씨는 병원에서도 자신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가명을 대는 등 달아나려했으나 경찰수사팀에 붙잡혔다.

경찰은 L씨의 자해를 막고 병세가 나아지면 곧바로 구속 수사할 예정이다.



왕성상 기자 wss404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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