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스트루가 시 축제에서 '황금화관상' 수상
[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고은 시인이 현지시간으로 24일 오후 마케도니아 스트루가에서 열린 제53회 스트루가 시(詩)축제에서 최고의 영예인 황금화관상(Golden Wreath)을 받았다.
1966년 제정된 황금화관상은 매년 전 세계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권위 있는 국제 시인상이다. 이 상은 파블로 네루다(1972),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1975), 알렌 긴즈버그(1986), 아도니스(1997) 등 세계적인 시인들이 받은 바 있다. 특히 시인의 작품 업적과 세계적 영향력을 고려해 수상자를 선정한 뒤 8월 시축제 기간 중 시상한다. 고은 시인은 지난 1월 49번째 수상자로 선정돼 18일 출국, 시 축제에 참여해 왔다.
이날 시상식은 스트루가 시내의 명물인 ‘시의 다리’ 옆 특설무대에서 열렸으며 전 세계 시인, 평론가 등 160여명과 주민 수백명이 참석했다. 고은 시인은 “지중해와 대서양, 인도양과 태평양으로 갈라져 스트루가 시내를 흘러가는 드림 강물의 운명처럼 시 정신도 세계 각 대륙으로 번져 나가길 소망한다”며 “드림 강물의 발원지인 오흐리드 호수 위의 한 점 바람이 동아시아의 하늘 아래까지 이르는 머나먼 바람의 길이 바로 시의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는 고은 시인의 황금화관상 수상을 기념해 내년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제38차 유네스코 총회 기간에 특별 시 낭송회를 추진할 계획이다. 민동석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고은 시인이 유네스코에서 세계 유일의 분단 지역인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시를 낭송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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