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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기 접었더니…애플도 저한테 한 수 접었죠

최종수정 2014.08.20 10:47 기사입력 2014.08.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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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규 메이드인마인드 창업자

접이식 스마트폰 충전기 '뮤'
영국 전원 플러그 불편 해결


벤처기업 '메이드인마인드'의 창업자 최민규씨.(사진=메이드인마인드 홈페이지)

벤처기업 '메이드인마인드'의 창업자 최민규씨.(사진=메이드인마인드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영국에서 디자인 벤처기업 '메이드인마인드'를 창업한 최민규(34)씨가 접이식 스마트폰 충전기로 영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아이폰과 맥북 충전기도 해결하지 못한 영국식 전원 플러그 문제를 최씨가 직접 디자인한 접이식 스마트폰 충전기 '뮤(Mu)'로 영국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 최씨는 투박하기로 유명한 영국의 전원 플러그의 두께를 혁신적인 디자인을 통해 70%가량 줄였다. 그는 "애플이 못한다면 나라도 해보자고 생각했다"며 "충전기 크기가 줄면서 제품 패키지도 40%나 경량화돼 물류비 절감은 물론 100만개당 5t 이상의 탄소배출 감축 효과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납작한 사각형 모양의 뮤는 커버를 양쪽으로 열면 플러그 핀 3개가 나란히 드러난다. 다시 핀 2개를 돌리면 영국식 전원 플러그의 모양이 완성된다. 여기에 USB 케이블을 연결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2012년 첫 출시 당시 제품은 개당 25파운드(약 4만2000원)에 이르는 고가에도 입소문만으로 4만개 이상 팔리는 성과를 올렸다. 글로벌 제조기업을 상대로 라이선스 사업을 추진하면서 소비자 판매에는 큰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주문이 빗발치면서 최근에는 이동통신사 판매점과 대형 유통 매장에도 진출했다. 최씨는 "가격을 15파운드(2만5000원)로 내리면서 판매량이 늘어 창업 이후 처음으로 손익분기점 돌파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의 청년 디자이너가 수십년간 변화를 외면해온 영국의 전기 플러그를 혁신했다며 활약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영국에서 유학생 신분으로 디자인을 공부하던 최씨는 일상생활에서 체험한 문제점을 스스로 해결한 접이식 플러그를 런던 로열칼리지오브아트(RCA) 졸업작품전에 출품했다. 최씨의 작품의 상업화 가능성을 내다본 학교 측의 창업지원 제안으로 회사 설립이 추진됐다. 벤처창업 경험이 있는 매슈 저킨스가 최고 경영자로 합류했다. 최씨와 저킨스는 회사의 지분 3분의 1씩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하지만 창업 후 최씨의 디자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하는 것은 녹록지 않았다. 최씨는 "제품 안전기준에 맞추려고 두께를 1.4㎝로 일부러 40% 늘려야 했다"며 "소형화를 위한 부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회상했다. 결국 한국의 전문업체를 찾아 부품 소형화와 외주생산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었다.

그는 세계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반기에는 태블릿용 충전기와 한국과 미국 등에서도 쓸 수 있는 글로벌 어댑터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 대형 제조업체와의 라이선스 협상을 통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제품 패키지 출시도 시도하고 있다.

최씨는 "차기 프로젝트로 여행자용 전자기기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제품 디자인으로 사회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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