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쟁점은 경쟁 과열이다. 정부가 제7홈쇼핑 신설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명분은 중기의 판로 확대다. 제7 홈쇼핑 설립에 가장 의욕적으로 나섰던 중소기업청은 그동안 벤처기업들이 창의력 있는 제품 10개 중 9개는 판로를 뚫지 못해 사라지고 있다며 비용 부담을 줄인 제2의 중기 전용 TV홈쇼핑을 만들어 중기 제품의 판로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반면 중소기업계는 제7홈쇼핑의 취급상품이 기존 홈쇼핑사와 차별화 될 가능성이 크므로 기존 업계가 판매경쟁으로 인해 이윤이 줄어드는 ‘과당경쟁’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제7홈쇼핑의 사업 인가를 추진하고 있는 중기청의 경우 민간홈쇼핑사와 경쟁하는 채널이 아니라 홈쇼핑에 접근하지 못하는 창업기업과 창조·혁신제품에 대한 인큐베이터 역할을 수행하겠다는 취지에 맞춰 비황금채널을 이용, 지역 SO와의 협력관계 구축 등을 통해 송출수수료 최소화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황금채널을 놓고 기존 홈쇼핑사와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SO 수수료 인상 순으로 이어질 가능성 역시 낮다고 맞서고 있다.
중기 판로 확대에만 초점을 맞추다가 공적자금을 투입한 홈쇼핑이 적자를 낼 경우 발생할 문제점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도 쟁점거리 중 하나다. 실례로 중기청이 판로 확대 차원서 운영중인 행복한백화점도 1995년 주식회사로 설립된 이후 적자로 시달린 바 있다. 지난해 5월 중기를 돕기 위해 설치한 명동 중소기업 전용매장도 올 4월까지 3억9900만원의 매출 실적을 기록, 월 평균 3000만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정부예산 23억원과 월 임대료 5800만원이 투입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부진한 실적이다.
이밖에 이미 기존 TV홈쇼핑채널들이 중기제품을 50% 이상 취급하고 있고 기존5개 TV홈쇼핑 사업자가 중기제품 전용 T커머스를 개국하기로 결정한 만큼 과당경쟁의 유발 가능성이 있는 제7홈쇼핑 개국보다는 기존 유통망의 적극적인 활용이 더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중소기업계는 이에 대해 "TV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시장진입 채널로 적합해 방송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채널부족으로 방송수요의 5%내외만 소화하고 있다"며 제7홈쇼핑의 신설이 필요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중소기업계는 또 공영 홈쇼핑 설립을 통해 중기의 판로 확대뿐만 아니라 유통산업의 잘못된 거래관행을 개선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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