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만인 2012년 오비맥주가 다시 1위로 도약하는 데 디딤돌이 된 것은 카스다. 그런 카스가 소독약 냄새 논란으로 다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6월 말부터 온라인을 중심으로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매출이 하락세다. 오비맥주 측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파장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인 모습이다.
같은 기간 GS25에서도 카스 매출이 13.0% 하락한 반면 뉴 하이트와 클라우드 매출은 각각 2.5%, 8.0%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카스 매출은 15.2% 하락했고, 뉴 하이트와 클라우드는 소폭 신장했다.
편의점 관계자는 "다른 브랜드 모두 전주, 전년 대비 신장세를 기록한 반면 카스만 매출이 떨어지고 있다"며 "중장년층보다 젊은 고객들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관련 보도 이후 다른 제품을 찾거나 아예 수입맥주를 구매하는 손님이 늘었다"며 "최근 맥주 제품군이 다양해진 만큼 제품 신뢰도와 관련한 이슈는 매출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페놀사태와 이번 논란은 본질적인 차이가 큰 만큼 조간만 시장이 진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페놀사태의 경우 대규모 환경피해를 초래한 사고로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이번 냄새 논란은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조만간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장인서 기자 en13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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