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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 순항 '해적', 자신감 이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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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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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 언론시사회 당시 이석훈 감독은 할리우드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보다 재미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과연..?"이라며 못 미더운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감독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었다. 벌써 200만 관객이 배꼽이 달아날까 두려운 경험을 했다. 대단한 흥행 열기다.

1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해적'은 11일 하루 전국 790개 상영관에 25만 906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2위에 올랐다. 개봉 이래 누적 관객 수는 206만 3820명이다.
이런 짜릿한 결과는 이석훈 감독 혼자만이 일궈낸 것은 물론 아니다.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가 개인의 욕심을 채우기보다는 영화의 완성도를 위해 다같이 힘을 모아 노를 저었다.

▲'코믹 대가' 선장의 힘

'해적'은 조선 건국 보름 전 고래의 습격을 받아 국새가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찾는 해적과 산적, 개국세력이 벌이는 대격전을 그린 영화다. 명나라에서 새 국새를 받지 못해 10년간 국새가 없었다는 역사적 사실에서 출발했다.
'멀티 캐스팅'이 대세인 만큼, 쟁쟁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이석훈 감독은 중심을 잃지 않고 선장 노릇을 훌륭히 해냈다. 전작 '두 얼굴의 여친' '댄싱퀸' 등을 통해 세밀한 연출력을 뽐낸 바 있는 그는 이번에도 재기발랄한 감각을 과시했다.

당초 조니뎁 주연의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한국판이 아니냐는 오해도 불거졌지만, 영화를 보면 그런 말은 쏙 들어간다. 전혀 다른 구조의 영화로 무척이나 신선하다. 스피디한 전개 방식도 지루함을 덜어낸다.
영화 '해적' 스틸

영화 '해적'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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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한 CG·세트로 몰입도 UP

개봉 전 '해적'은 초기 예고편을 통해 다소 어색한 고래의 모습을 선보인 바 있다. 하지만 후반 작업에 총력을 기울인 결과 완벽한 귀신고래가 탄생했다. '미스터 고'를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 R&D팀의 솜씨다. 영화 초반 등장하는 바닷 속 귀신 고래가 현실감이 넘쳐 더욱 몰입도를 높인다는 평이다.

정교하게 제작한 초대형 세트 역시 큰 몫을 했다. 높이 9m의 짐벌, 길이 32m에 달하는 초대형 해적선 등 총 3척, 수조세트까지 직접 제작한 '해적' 팀의 정성은 익히 알려져 있다. 덕분에 양수리 세트장은 늘 공사현장을 방불케 했다는 후문. 극중 바다 위를 시원하게 항해하는 배는 관객들의 더위를 싹 날려준다.

▲개성만점 배우들의 기가 막힌 호흡

'해적'은 보기만 해도 웃음이 빵빵 터진다. 특히 중반 이후로는 거의 '웃음 폭탄' 수준이다. 개성 넘치는 배우들의 합이 기가 막혔다. 주연은 물론 조연배우들도 적재적소에 맞는 연기를 보여줬다.

어깨에 힘을 뺀 '미친 호랑이' 김남길의 변신은 짜릿했다. 능글능글한 그의 모습은 순박하고 귀여워 관객들에 엄마 미소를 선사한다. 해적단 대단주 여월로 분한 손예진은 절도 있는 액션은 물론 특유의 카리스마로 감탄을 자아낸다.

'핵폭탄급 웃음'의 가장 큰 공신은 유해진이다. 해적이지만 뱃멀미에 괴로워하고 생선을 싫어한다는 설정 자체가 코믹하다. 그러나 그의 매력은 산적으로 이직한 뒤에 본격적으로 발산된다. 산적단에게 수영을 가르치거나 바다 속 광경을 묘사하는 장면에서는 마치 잘 짜여진 1인극을 보는듯하다.

산적단 무대포 산만이로 분한 조달환 역시 막강한 비주얼로 큰 웃음을 유발한다. 덜 떨어진 표정으로 어눌한 말투를 구사하는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 내공을 또 한 번 입증했다.

정체불명 육식파 땡중을 연기한 박철민 역시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애드리브의 귀재'답게 한마디 한마디가 배꼽을 쥐게 한다. 진지한 이미지를 벗고 코믹 연기에 도전한 김남길을 자연스럽게 받쳐주며 탁월한 호흡을 보여줬다.

다양한 작품에서 자유자재로 변신을 거듭해 온 신정근은 해적단 대단주 여월(손예진 분)의 그림자 용갑으로 분했다. 카리스마와 우스꽝스러움이 묘하게 공존하는 그의 캐릭터는 가볍게 터지는 웃음 속에서 핵심을 짚어주며 중심을 잡는다.

해적 선장 소마를 연기한 이경영도 '해적'에 없어서는 안 될 인물이었다. 소단주였던 여월에게 대단주 자리를 넘겨주고 복수를 꿈꾸는 그는 묵직한 존재감을 과시하며 극에 긴장감을 더했다. 분노에 떨리는 표정과 천하를 호령할듯한 우렁찬 목소리는 이경영이 소마 역에 적격이었음을 보여준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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